롯데월드타워면세점이 영업을 종료하는 가운데 과연 면세점 티켓을 다시 쥘 수 있을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벌어지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롯데면세점은 26일 영업을 종료한다.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의 영업종료로 롯데면세점은 당장 면세 사업에 손실을 감수하게 됐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공식 영업 종료일은 30일이지만 4일 당겨 26일까지만 면세사업을 한다. 예정보다 조금 더 일찍 닫는 이유는 남은 재고 처리 등을 위해 다른 시내면세점인 롯데 소공점이나 코엑스점 등으로 상품을 모두 옮기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재고 소진을 위해 브랜드별로 30% 이상 할인 행사도 활발하다. 종료일 이후 월드타워점에서 구입한 물건의 환불이나 교환 등은 역시 소공점이나 코엑스점을 이용해야 한다.
롯데월드타워점은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중 롯데 소공점과 신라 본점에 이어 매출 기준 6113억 원으로 3위에 등극하는 등 롯데의 알짜배기 점포로 꼽힌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면세 사업권 재승인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간 면세점을 독점해온 전력과 3부자의 경영권 분쟁이 한몫했다.
하지만 기존 롯데 면세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들고 일어나 생존권 투쟁을 벌인 결과 정부는 두 번째 기회를 줬다. 관세청이 롯데월드타워면세점 폐점을 앞둔 5월 전격적으로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4곳(중소기업 1곳 포함) 더 늘리기로 공식화한 것이다. 올해 10월로 예정된 재심사에서 롯데가 재승인을 받을 거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그러나 최근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문제가 불거지며 월드타워점의 앞날에는 다시 먹구름이 꼈다.
따 놓은 당상으로 여겼던 롯데월드타워점의 부진으로 각각 면세업 수성과 진출을 꿈꾸는 SK네트웍스와 현대백화점은 몰래 웃고 있다. 면세업 면허를 딸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12월에 재개장을 목표로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다른 면세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입찰 의지는 확실하며 10월중 입찰을 위해 가을부터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