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KEI) 이정호 센터장이 워크숍에서 ‘천황폐하 만세’를 외친 혐의에 대해 KEI 진상조사단이 ‘그런 사실이 없다’는 결과를 내놓았으나 직원 다수가 “해당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아시아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KEI는 지난 24일 세종시 사무실에서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일대일 면담 방식으로 자체 조사를 벌였고 복수의 관계자들이 “‘천황폐하 만세’ 발언은 건배사라서 당연히 들을 수밖에 없었고, 조사에서도 몇몇 직원이 ‘들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는 KEI 측이 내놓은 “공식 또는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천황폐하 만세’ 삼창을 외친 사실이 없다”는 자체 조사 결과와 다르다.
이 뿐 아니라 KEI는 자체 조사 과정에서 “유포자가 누구냐”며 직원들을 추궁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은 최근 세종시에서 KEI 주최로 열린 환경문제 관련 워크숍에 참석해 ‘천황폐하 만세’라며 삼창을 하고 참석자들에게 ‘할아버지가 일제시대에 동양척식주식회사의 고위 임원이었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한편 지난 25일 독립유공자와 유족 모임 광복회는 성명서를 내 “‘천황폐하만세’는 수치와 오욕의 구호”라며 “이 센터장은 조용히 공직에서 사퇴하고 독립운동 선열과 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