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와 손을 잡고 스타필드 하남에 투자한 터브먼사는 미국 내 제1의 부동산 개발업자(디벨로퍼)이자 쇼핑몰 운영사다. 터브먼사의 각지의 쇼핑몰은 각 지역 친화적으로 만들어지고 최대한 소비자 중심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스타필드 하남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터브먼사가 자랑하는 4개 쇼핑몰을 둘러봤다.
◆ 돌핀몰, 쇼핑몰과 엔터테인먼트를 더하다
미국의 최남단에 속하는 휴양지 마이애미에 위치한 돌핀몰은 마이애미 야구팀인 마이애미 돌핀스를 따 지은 이름으로 넓은 부지에 250개 넘는 리테일숍이 있는 아울렛이다. 쾌적한 쇼핑을 통해 대부분 1층으로 연결된 이 쇼핑몰은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조명을 바꾸어 더 밝게 만드는 등 쇼핑객을 위해 좀 더 세련된 느낌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1년에 36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이 곳은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와 쇼핑몰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몰 중앙 바깥에 있는 스테이지에서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나 샤키라, 리키마틴 등이 이곳에서 공연을 했고 사인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바깥의 음식점에서도 월드컵이나 수퍼볼 등의 스포츠 경기를 편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TV를 구비해 놓았다. 365일 내내 날씨가 화창한 마이애미에서 눈을 구경할 수 없기에 1년에 한 번씩 인공 눈을 만들어서 구경할 수 있도록 하는 '스노우폴(snowfall)' 행사도 기획한다.
마이애미는 지리적으로 남미와 가까워 히스패닉이 대부분을 이루어 히스패닉이 원하는 브랜드들을 위주로 채워져 있으며 직원들은 대부분 스페인어도 함께 구사한다. 돌핀몰 쇼핑몰의 한 구역의 이름인 '럼블리스 플라자'는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지역명을 따 지은 것이다. 실제로 몰을 돌아다니는 이들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건강함을 자랑하는 히스패닉인들이 많았다.
이 매장에서는 히스패닉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인 H&M을 새로 오픈했으며, 저렴한 신발매장인 ROSS와 가장 큰 폴로 랄프로렌 매장을 갖고 있다. 홀리스터와 빅토리아시크릿 등 남미 고객들에게 인기 많은 브랜드들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아울렛이기 때문에 다른 쇼핑몰과 비교하면 세련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매우 넓고 큰 것이 장점이다.
이처럼 고객이 원하는 앵커 매장을 전면에 배치하고,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가미한 것은 신세계의 스타필드 하남에 그대로 적용됐다.
◆ 네이플 워터사이드 숍, 소비자 지향적인 명품 위주 럭셔리몰
미국 남부 올랜도 근처의 부유한 은퇴자들의 도시 네이플에 위치한 워터사이드 숍은 터브먼이 합작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지난 10년간 평균 나이가 58세로 높을 정도로 고객이 고령이다. 연간 800가구 정도가 소득이 200만불 이상으로 소득이 높은 곳이다. 작지만 가장 아름답고 쾌적하다.
대부분의 고객이 장년에서 노년층인 것을 고려해 쇼핑몰은 브랜드 52개 정도로 크지 않고 평균소득을 감안해 럭셔리하게 만들었다. 루이뷔통, 페라가모, 구찌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입점했으며 남부 플로리다 쪽에서는 이 쇼핑몰이 유일한 쇼핑몰이다.
곳곳에 호수와 분수를 배치해 쇼핑에도 피로하지 않게 배려했고 매장도 아주 크지 않다. 거동이 불편한 고객들을 위해 휠체어 서비스가 잘 되어 있다. 통계에 따르면 평균 샤퍼들이 45분 머무른다고 하면 이 곳에서는 1시간 반을 머무를 정도로 쾌적하고 럭셔리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네이플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서는 소비자 지향적인 컨셉과 럭셔리한 분위기와 쾌적함을 가져왔다. 곳곳의 분수와 물 조경물 등은 스타필드 하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 인터내셔널 플라자, 이태원 연상시키는 야외+실내몰
네이플과 근거리인 템파 베이에 위치한 인터내셔널 플라자도 럭셔리함을 보여주는 쇼핑몰이다. 다만 이 쇼핑몰은 다양한 연령층을 아울렀으며 규모도 더 크다. 몰 입구로 들어서면서 이태원을 연상시키는 유명한 맛집들이 들어서 있다. 베이스트리트라고 하는 이 음식점들을 지나면 그제서야 실내 몰에 입장할 수 있다.
이 매장에는 200여개 브랜드가 들어와 있으며 이중 24%가 플로리다에서 유니크한 브랜드로 브랜드 구성에 신경을 썼다. 토리버치나 보스, 니만마커스와 바나나리퍼블릭 빅토리아시크릿 등 다양한 브랜드들을 많이 가져왔다. 헤어살롱과 네일살롱 등도 매장 입구에 들어와 있다.
이곳은 소비자 지향적인 터브먼사의 철학을 알 수 있는 곳이다. 고객을 분산시켜 편안한 쇼핑이 될 수 있도록 1층과 2층이 자연스럽게 갈라지고, 상점 이름을 멀리서도 보기 쉽도록 시야를 틔웠다. 상점 이름을 보기 쉽게 하기 위해 사선으로 되어 있고, 상점 이름의 높이도 너무 높지 않다.
매장 중앙에는 컨시어지 데스크를 두어 쇼핑하다가 불편이 생기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소통 창구도 마련했다. 아이들이 노는 플레이그라운드도 마련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스타필드 하남에도 조성돼 있다.
◆ 유니버시티 타운센터, 채광 강조한 터브먼사의 대표 쇼핑몰
터브먼 회장이 직접 투어를 해준 애틀란타 근처 신도시 새라소타에 위치한 유니버시티 쇼핑몰은 125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이곳은 터브먼이 자랑하는 대표 쇼핑몰이다. 쾌적함을 위해 채광과 시야 확보, 앵커 매장 확보, 편리한 동선, 아이들 공간, 주차공간에 이르기까지 세심한 신경을 썼다. 이 매장은 인터내셔널 플라자와 여러모로 비슷하지만 좀 더 업그레이드한 버전이다.
자연광이 풍성하게 들어와 소비자들이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천장을 투명하게 처리했다. 여기에 기둥을 거의 없애고 고객들이 걷는 데 장애가 없도록 직선형 통로를 배치해 110m까지 눈 앞에 시야를 확보하게 했다. 원하는 매장을 찾고 걸어갈 때 실제로 거리는 멀지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안심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 어디서든 한 눈에 6~9개 매장이 보이도록 해 어디서나 쉽게 매장을 확인할 수 있다. 바닥재와 난간 등도 가능한 한 최고급으로 마무리해 쾌적항믈 더했다.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고,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를 각각 배치해 걷거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거나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에스컬레이터는 가장자리에 놓았고 계단은 중앙에 배치했다.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공간을 에스컬레이터 옆에 배치했고 위에서 쇼핑을 하다가도 아이들을 확인하고 내려올 수 있다.
메이시 백화점이나 삭스핍스애비뉴 백화점, 빌라드 등 대형 앵커 매장이 입점했고 구찌나 토리버치는 물론 세포라나 H&M, 애플과 테슬라 매장도 들어와 있다.
터브먼 회장은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 이 같은 터브먼사의 매장 컨셉이 많이 들어갔다며 직접 여러번 하남을 언급하기도 했다. 터브먼사는 세련된 디자인에 소비자 지향적이고 앵커 매장을 돋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하남을 설계했다.
터브먼 회장은 "터브먼사의 각각의 쇼핑몰은 각기 도시 문화에 결합되는 특색이 있으며 소비자 지향의 철학이 있다"며 "이 같은 터브먼사의 생각은 스타필드 하남에 그대로 들어가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