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이사장 구속 충격...롯데가 '근심' 커졌다

신영자 이사장 구속 충격...롯데가 '근심' 커졌다

대홍기획 등 추가 의혹도...신동빈 회장으로 이어질까 '전전긍긍'

기사승인 2016-07-07 18:09:57

신격호 회장의 맏딸 신영자 이사장이 롯데 오너가 중 처음으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롯데가의 근심이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계의 대모로 불리며 롯데쇼핑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신 이사장이 롯데가 비자금에 대해 털어놓거나 뒤흔들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신 총괄회장과 그의 첫째 부인 고 노순화 여사 사이에서 태어난 오너 가 맏딸이다. 신영자 이사장은 1983년부터 롯데백화점 영업담당 이사와 상무, 롯데쇼핑 상품본부장, 롯데쇼핑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쇼핑 사장을 지냈다.

오랫동안 핵심 계열사에 몸담아온 신 이사장이 그룹 내의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오너 가의 상황도 알고 있기 때문에 검찰 등에 불리한 증거를 말할 가능성도 커서다.

신 이사장은 네이처리퍼블릭을 비롯한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들로부터 매장 관리에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35억 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면세컨설팅업체 BNF통상에서 임직원 급여 명목으로 40억여원을 뺴내 자신의 딸들에게 준 혐의도 있다.

신 이사장은 영장심사 중 감정이 북받쳐 40분에 걸쳐 신세 한탄을 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아들 장재영 씨 이야기가 나오자 더욱 흐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심사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다가 겨우 법정을 떠났다.

신격호 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전환하면서 2012년 신 이사장이 롯데쇼핑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롯데시네마 매장 운영권을 상실했다.

형제가 분쟁 당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함께 일본에 건너가는 등 신동주 회장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신 이사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기운 모습을 보였다.

롯데그룹의 광고 계열사 대홍기획에 대한 검찰의 압박도 심하다. 올해 초 선임된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가 대홍기획 대표 출신이라는 점도 리스크가 크다.

연말 월드타워점 운영을 통해 특허를 따내야 하는 롯데면세점의 경영전략에도 차질이 크다. 미래부로부터 9월 말부터 6개월 간 황금시간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홈쇼핑도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가 다음주 피의자 신분의 소환조사를 앞두고 출국금지됐다.

여기에 더 큰 근심은 신영자 이사장을 구속시킨 만큼 그룹의 수장인 신동빈 회장에게도 신변상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진 점이다.

롯데그룹은 모든 일정을 스톱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다. 공정위의 백화점 조사에서는 강하게 반발한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백화점과 달리 별다른 소명도 내놓지 않은 채 그대로 받아들이는 등 예전과 다른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동 금싸라기 땅을 확보할 수 있어 주목되는 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코엑스몰 운영도 현대백화점이나 신세계가 야심차게 뛰어든 것과는 달리 입찰서도 내지 않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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