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상경집회를 열 예정인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치 경북 성주 군민이 삭발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성주 군민 2000여 명은 이날 서울역 광장에서 오후 2시~6시 대규모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연다.
복수의 성주 군민에 따르면 이 집회에서 군민 20여 명이 삭발을 할 예정이다.
애초 삭발식에 함께 참여하려 한 김항곤 성주 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은 현재 삭발을 보류한 상태다.
성주군농업경영인연합회 이문균(51) 정책실장은 20일 "삭발할 사람이 줄을 섰다"며 “오전 9시 군청에 군민이 모여 45인승 버스 50대가 서울역을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정책실장은 또 “전 군민이 집회에 참석하려 해 버스가 꽉 차서 못 가는 사람이 발생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군민 김충환(55)씨는 “조만간 청와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외부인이 사드에 반대한다면 시위에 참여할 수도 있지만, 불법 시위를 조장하는 외부세력은 우리 군민들이 먼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성주 사드배치 저지 투쟁위원회’는 이날 집회에서 성주 군민들에게 비표를 나눠주거나 파란색 리본을 착용해 외부세력을 배제하고 비폭력 평화시위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3일 성주군을 사드배치 부지로 공식 발표했다.
이후 성주 군민은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에 대해 1인 시위와 등교 거부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허승락 양돈협회 성주군 지부장, 윤지훈 성주군 양봉협회장 등 주민 대표 5명은 군청 현관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소연, 정진용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