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개막을 사흘 앞두고 유통업체가 올림픽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IOC의 엄격한 방침 때문에 올림픽 마케팅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GS25 등 올림픽 관련 마케팅을 하려던 업체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IOC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 삼성전자 등 11개 공식 후원사 외에는 리우나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마케팅에 쓸 수 없도록 규정한 바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리우 올림픽 관련 선물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황급히 회수했다.
GS25 앱인 '나만의냉장고'에 응모하면 캐나다의 유명 가방 브랜드 Heys와 손잡고 리우올림픽 공식 홍보대사인 브라질 출신 예술가의 작품이 담긴 가방을 선물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GS25는 IOC 규정을 고려해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모두 빼고 브라질 출신 예술가의 가방을 선물한다고 바꾸어 전달했다. 이 때문에 마케팅의 핵심내용이 빠지게 됐다.
GS샵도 올림픽 기간 동안 심야 방송을 챙겨보는 고객을 위해 BHC 치킨 교환권을 증정한다는 이벤트를 기획했으나 IOC의 제한 규정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돼 황급히 문구를 수정했다.
유통업체들은 올림픽 선수들이나 리우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고 '대한민국 선수들 응원', '승리 기원', '대한민국 선전 기원' 등으로 대체하는 상황이다.
피치 못할 때는 '올림픽'이라는 말 대신 범용적인 단어인 '대회', '경기' 등으로 순화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소셜커머스인 쿠팡도 보도자료에 올림픽이라는 말을 썼다가 자체 수정했다. 2016 리우올림픽을 맞아 올림픽 경기를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젝터 등 캠핑 영상 기획전을 연다고 자료를 배포했다가 올림픽이라는 말을 빼고 '스포츠 경기', '국가대표 선수들 응원' 등으로 바꾸었다.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미리 조심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도 올림픽 관련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IOC는 202년 올림픽 공식스폰서의 독점권을 보호하기 위해 올림픽 마케팅으로 기업의 제품을 노출하거나 소셜미디어에 어급하는 것조차 금지하는 룰40(rule40)을 발표했다. 이를 어기면 기업에 벌금을 물고 최악의 경우 해당 국가대표 선수의 메달을 박탈시킨다.
리우 올림픽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코카콜라, 제너럴일렉트릭(GE), 아토스, 맥도날드, 비자카드, 파나소닉, 오메가 등 11개 업체가 올림픽 파트너로 계약했다. 이들 업체들은 리우 올림픽에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을 후원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규정이 엄격해져 제대로 마케팅을 펼칠 수가 없다"며 "올림픽을 기대하며 업체들이 흥을 돋우고 다양한 이벤트도 벌이는 것이 올림픽 흥행에도 도움이 될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