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관악드림타운아파트’(3544세대) 입주민들이 입주자대표회의(입대위)의 개별난방공사비 횡령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입주민들은 세대 당 67만원씩 총 24억원으로 알고 있던 개별난방공사비가 명확한 이유 없이 34억9800만원으로 부풀려져 금전적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파트 거주자 김모씨는 “애초 가격 견적서에 따르면 공사비는 최저 24억에서 최고 39억원으로 책정됐다”며 “최저 비용으로 주민 동의를 받아 놓고 45%나 인상된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주민들이 이 사실을 알고 반발에 나서자 공지문을 벽에 붙였다”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다.
장기수선충당금 80억 중 개별 난방공사 사용 한도 대외비 35억원이 입찰자들에게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도 나왔다.
장기수선충당금은 건물 수선을 위해 입주자들로부터 금액을 미리 걷어 적립해 두는 것을 말한다.
입주자들은 “대외비가 사전 유출되지 않고서야 35억원의 99.943%인 34억9800만원을 제시한 업체가 난방 공사 업체로 선정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입대위의 주장은 다르다.
지난해 8월 입대위 회장에 선출된 전모씨는 “24억원은 설계를 대충 했을 때의 비용이고, 정확히 꼼꼼히 다 따져서 견적을 냈더니 35억으로 증가하게 된 것”이라며 “공사비에 대한 동의도 다 받았는데 11억원을 횡령했다는 주민들의 주장은 억측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 입대위 회장 및 동별 대표자 해임과 개별난방전환 추진위원회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박원순 서울 시장의 지시로 서울시청 특별 조사과, 관악구청 주택과 등에서 지난 1일부터 직권 감사가 진행 중이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