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의 사드 관련 방중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비판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원내대표로서 묵과할 수 없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사드 배치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는 이런 북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기도 한다"고 방중 의원들을 정조준했다.
우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의 입에서 집권여당의 파트너인 야당의원들을 상대로 이런 낙인을 찍을 수 있느냐"라며 "지난번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단체장의 사드 관련 중국 방문도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 동조인가"고 지적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이렇게 해놓고 야당의 협조를 부탁하느냐"라며 "매국노, 사대주의, 북한동조세력의 협조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협치는 상대방을 존중하며 견해차를 좁히기 위한 설득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한번 더 이런식의 접근이 있으면 협조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경고드린다"고 덧붙였다.
국회 국방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도 더민주 의원들의 방중에 대해 별도의 성명을 내고 "21세기 신사대주의의 발로가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조선시대 청나라 사절단 마냥 중국에 머리를 조아리는 언행은 절대 없기를 기대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더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들은 지난 8일 중국을 방문했으나 베이징(北京) 도착 직후 만나기로 했다던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와 면담이 무산되는 등 일부 잡음이 일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