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의 산파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 시종일관 질문에 답하면서도 여유를 잃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7이 19일 글로벌시장 출시를 앞두고 외신의 호평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갤럭시노트7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고, 홍채인식 등의 기능으로 금융권과 결합해 파급력을 더 높일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1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미디어데이에서 고동진 사장은 “결과는 진인사대천명의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라면서도 “전세계 언론사들의 반응을 접하니 조심스럽지만 기대를 가져본다”고 말했다.
갤럭시 노트7의 블랙오닉스 컬러 모델이 뒤늦게 출시되는 데 대해 경쟁작인 아이폰7을 의식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고 사장은 “컬러는 경쟁사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건 아니다"라며 "어떤 컬러가 반응이 좋았는지 등의 통계 데이터와 내외부 설문을 기반으로 움직인다”며 “노트5 당시 블랙오닉스 판매비중은 10%가 안됐다. 그래서 이번엔 젊은 층에 반응 좋은 블루 컬러를 먼저 내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고 사장은 “제품 출시할 때 각 지역 상황에 따라 모든 의견을 가능한 최대한 수렴하고자 한다”며 “글로벌하게 출시할 때는 3가지 컬러, 64GB 한 모델로 출시하지만, 컬러나 내장메모리는 지역별로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면 대응을 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정부 3.0 앱 선 탑재 논란에 대해 무선사업부 이인종 부사장은 “선 탑재가 아니고 소비자가 다운로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폰 설정 마지막 화면에서 소개되는 정도이지 실제 선 탑재는 아니다”고 부정했다.
고 사장도 “예전에는 무조건 선 탑재된 앱이 많았지만 소비자 목소리를 들어 관계사들을 하나하나 만나면서 다운로드 가능하게, 삭제 가능하게 바꾸었다"며 " 국내는 아예 정부에서 선 탑재 앱을 제한하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해 고 사장은 “폴더블은 관심이 많은 분야다.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관련 부품의 파급효과가 크다”면서도“현재 기술 수존으로 보면 예를 들어, 신뢰성 측면에서 볼 때 아직 상용화할 수준은 안 된다”고 답했다.
홍채인식의 보안성에 대해서는 고 사장이 현 시점에서 가장 안전한 인증 방법이라고 확언했다. 삼성페이 해킹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 “한 마디로 말하면 현실적으로 벌어질 수 없는 실험실 조건을 갖추고 해킹했다”이라면서 “홍채인식은 현존하는 생체보안 기술 중 최고이며 기본적으로 복제 불가능하다. 홍채를 이용한 것은 보안적으로 가장 안전하며 삼성전자가 개인정보를 저장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인종 부사장은 “홍채인식을 해킹할 수도 없고, 설사 통신 단에서 그 신호를 읽더라도 지문이나 생체정보는 가져갈 수 없다. 홍채 인식된 정보는 ‘시큐어 부트’, ‘트러스트 존’ 같은 보안영역에 저장되고, 저장된 정보도 홍채 자체를 복사하는 게 아니라 홍채에 있는 특성을 가져가는 것일 뿐이다. 외부로 전송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홍채인식을 통한 모바일 뱅킹의 글로벌 확대에 대해서도 고 사장은 “시티뱅크, US뱅크,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얘기 중”이라며 “미국의 350여 개 은행과 얘기 중이니 시간이 지날수록 협력이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 OS 버전 7.0의 적용에 대해서는“OS 업그레이드 할 때는 사전에 베타테스트를 충분히 해 완전히 안정화시키고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경쟁사 대비해서 너무 늦지 않게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