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전문의와 함께 만들어가는 시간이죠. 데일리 건강 시작합니다. 제 옆에 마취통증의학과 김윤주 원장님 나와 계시는데요. 먼저 인사 나눠볼게요. 원장님, 안녕하세요.
김윤주▶ 네. 안녕하세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김윤주 입니다.
김민희▷ 반갑습니다. 원장님, 오늘은 어떤 질병에 대한 이야기 해주실 건가요? 데일리 건강 주제부터 알려주세요.
김윤주▶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일이 많아진 현대인들의 고질병은 바로 허리 통증입니다. 그리고 그런 허리 통증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허리 디스크인데요. 허리 디스크는 단순 근육통과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두는 것이 좋죠. 그래서 오늘 주제는 허리 디스크로 준비했습니다.
김민희▷ 네. 오늘 데일리 건강 주제는 허리 디스크입니다. 원장님, 우리가 일반적으로 허리 디스크라고 부르지만, 그것이 정확한 질환 명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내용부터 알려주세요.
김윤주▶ 네. 우리가 흔히 허리 디스크 걸렸다고 하는 것은 요추추간판 탈출증을 말합니다. 하지만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의학적 병명보다 허리 디스크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죠.
김민희▷ 맞아요. 아마 허리 디스크의 정확한 의학적 병명은 모르셨던 분들도 계실 정도죠. 그래서 오늘은 편의상,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 아니라 허리 디스크로 진행하도록 할 텐데요. 원장님, 허리 디스크란 어떤 병인지. 그 정의부터 알려주세요.
김윤주▶ 나이가 들면 디스크의 형태와 성분에 변화가 생깁니다. 디스크 속에는 수핵이 있고, 수핵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섬유륜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인데, 노화에 따라 섬유륜이 약해져서 쉽게 찢어지게 되면서 디스크 속의 수핵이 빠져나오게 되는 것이죠.
또, 디스크는 우리 몸이 움직일 때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이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집니다. 건강한 젊은 사람의 디스크는 85-90%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말랑말랑 하고 탄력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 수분이 점점 빠져나갑니다. 수분이 빠져나간 디스크는 탄력이 떨어져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찌그러들기 쉽죠. 그래서 노화가 진행될수록 허리 디스크가 생기기 쉬워지는 것입니다.
김민희▷ 네. 나이가 들면 디스크의 형태와 성분에 변화하는 건 사실이지만, 허리 디스크가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고있다죠? 그 이유는 무엇인지도 알려주세요.
김윤주▶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는데요. 아마도 예전에 비해 점점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하거나 일하는 시간이 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자세에 따라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다른데요, 앉아있을 때에는 누워 있을 때의 열 배 이상, 서 있을 때의 2.5배 이상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집니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하고, 컴퓨터로 일하면서 디스크에 압력이 점점 늘어나서 밀려나오기 쉬워지죠. 또 몸 만들겠다고 근력운동 많이 하는데요. 잘못된 운동을 과도하게 하시다가도 디스크 생기기 쉬우니 주의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민희▷ 네.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도 자세에 따라 디스크가 받는 압력차이가 크네요. 그 내용 정확히 알아두어야겠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디스크 발생 부위에 대해 알려주세요. 어느 부분에 디스크가 빠져나오는 건가요?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김윤주▶ 추간판 탈출증은 95%정도가 마지막 두 마디인 요추 4번과 5번 사이, 요추 5번과 천추 1번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아랫부분에서 더 많은 압력과 하중을 견뎌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네. 그리고 다른 디스크. 그러니까 목 디스크 같은 디스크 질환들도 있지만, 허리 디스크는 다른 디스크에 비해 비교적 흔한 병으로 알고 있어요. 원장님, 디스크 질환이 그렇게 허리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김윤주▶ 네 발로 걷는 동물들은 허리 디스크 질환이 없습니다. 사람이 두 다리로 서서 걷기 때문에 허리 디스크가 발생하는 것이죠. 서서 생활하는 자세에서 요추에 무리한 하중이 가해져서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고, 자세가 불량한 경우 이러한 퇴행성 변화가 더욱 촉진되는 것입니다.
특히 요추와 천추가 연결이 되어있는데, 천추는 앞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중력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요추에 크게 실리게 되고요. 앞뒤로 구부리거나 몸을 트는 움직임이 갑자기 과도하게 일어날 때 천추는 고정되어 있는데 비해서 요추는 운동범위가 커서 요추가 손상받기 쉽습니다.
김민희▷ 그 내용에 좀 더 덧붙여 설명해주세요. 천추라는 부위가 정확히 어디인가요? 허리 뼈 아래인가요?
김윤주▶ 허리뼈 아래 엉덩이 있는 부분입니다. 가운데에 천추 뼈가 5개가 있고, 옆쪽으로 골반 뼈가 천추랑 붙는 것입니다. 천추 뼈 밑으로 꼬리뼈가 있는 것이고요.
윤기만 기자 adrees@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