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지원으로 호화 외유를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 주필이 조선일보 편집인 명단에도 빠졌다.
해임 전인 지난 29일자 신문 A34면 왼쪽 하단 판권에는 '사장 방상훈(方相勳) 발행인·인쇄인 홍준호(洪準浩) 주필·편집인 송희영(宋熙永) 편집국장 김창균(金昌均)'이라고 게재했으나 30일자에서는 송 주필의 이름이 제외됐다.
조선일보는 지난 30일 오후 "최근 검찰의 대우조선해양 수사 과정에서 저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된 것을 보고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 주필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주필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며 그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앞서 지난 26일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9월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 박수환(58·여)씨와 유력 언론사의 논설 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녔다"고 폭로했다.
이어 지난 29일에는 김 의원은 해당 언론 측에서 반론을 제기했기 때문에 실명을 밝힌다며 문제의 논설 주간이 "조선일보의 송희영 주필"이라고 주장했다.
또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송 주필과 박 대표 등이 지난 2011년 9월5일 하루 임대료 2만2000유로(환율 기준 약 3340만원)에 달하는 요트를 빌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출항, 카푸리와 소렌토까지 운항했다"며 "또 4일 뒤에는 영국 런던 모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8박9일 일정 동안 소요된 경비가 모두 2억원대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김 의원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문제를 '물타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폭로에 대해 "평소에도 그렇게 정보망이 좋았는가"라며 "청와대가 제공한 것이라면 국회의원으로서 자존감을 버린 하수인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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