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네. 이어 목 디스크의 증상에 대해 알아볼게요. 목이 아프다고 해서 다 디스크에 걸린 것은 아닐 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김윤주▶ 디스크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약간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머리를 움직일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5,6번과 6,7번 디스크인데요. 주로 목, 어깨에 통증이 나타납니다. 뒷목과 목덜미가 뻣뻣하고 통증이 있고요. 뻐근하게 아프기도 하고 돌덩이가 짓누르는 것처럼 묵직하기도 합니다. 흔히 날개뼈라고 하는 견갑골 부위나 견갑골 사이 등에도 통증이 생기고, 심할 때는 팔로도 통증이 내려가며, 저린 느낌이 나거나 아예 감각이 떨어져서 무딘 느낌이 날 수도 있습니다.
김민희▷ 목과 어깨에 주로 통증이 나타난다고 하셨는데요. 어깨가 아플 때는 목이 문제인건지 아니면 어깨가 문제인건지 헷갈릴 수 있잖아요.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김윤주▶ 간단하게 구별하는 방법은 고개를 뒤로 젖힐 때 어깨가 아프면 목의 문제, 팔을 올리거나 뒷짐질 때 어깨가 아프면 회전근개같은 어깨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면 대부분 맞습니다.
김민희▷ 네. 디스크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하셨는데요.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5,6번과 6,7번 디스크고요. 그 외에 다른 부위에 생길 수도 있나요?
김윤주▶ 네. 흔하지는 않아도 5번 6번외에 상부 경추에도 디스크가 있을 수 있는데요. 이때는 뒤통수아래나 귀 뒤쪽에 통증이 나타나므로 목을 움직일 때 뒷머리에서 찌릿하게 두통이 올라오면 디스크로 인한 경추성 두통을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김민희▷ 디스크로 인한 경추성 두통이요?
김윤주▶ 네. 상부 경추의 디스크나 척추사이 관절, 근육, 인대 같은 부위에서 유래하는 두통을 말합니다. 주로 한쪽으로 통증이 있고 어깨나 목덜미 쪽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뒷머리나 옆머리에 통증이 있고 얼굴이나 이마 쪽으로 아플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짓누르는 듯이, 조이는 듯이 통증이 있고, 어지러움이나 눈부심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머리나 목을 움직이면 두통이 심해지고요.
김민희▷ 네. 그리고 통증이 심해서, 아예 목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아픈 경우도 있나요? 나타나는 통증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요.
김윤주▶ 통증의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약간 불편한 정도인 분들에서부터 염증반응이 심한 경우 분들은 잠도 못자고 목을 아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김민희▷ 목이 잘 돌아가지 않거나 뻐근하면, 흔히 목에 담 걸렸다고들 하잖아요. 그런 통증이 목 디스크의 전조 증상이 될 수도 있나요?
김윤주▶ 뻐근하고 결리는 통증이 있으면 담 걸렸다고들 하시는데 접촉사고나 심한 운동을 무리하게 한 후에 담 걸린 경우, 평소에 자주 그러는 것이 아니고 이런 특별한 이벤트 후에 일시적으로 담이 걸렸다는 경우는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근육의 긴장으로 인한 통증은 며칠간 안정을 취하고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거나 간단한 주사치료를 통해 회복이 됩니다. 그런데 한 두 번이 아니라 특별한 이유가 없거나 사소한 일에도 반복적으로 담이 걸리는 분들은 목 디스크로 인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민희▷ 이야기가 나온 김에. 어떤 경우 목 디스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은지 알려주세요.
김윤주▶ 방금 말씀드린 사소한 일에 자주 담 걸리는 분들 하고요. 목이나 어깨에 통증 있는 분들은, 팔이나 손이 뻐근하거나 저린 분들 엑스레이를 찍어보는 것이 좋겠죠. 특히 날개 뼈라고 하는 견갑골 쪽이나 견갑골 사이에 통증이 있는 경우 디스크 증상이라는 것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견갑골 통증이 심하시면 디스크 검사 받아보시는 것 잊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엑스레이를 찍어서 디스크가 의심되는 소견이 보이면 좀 더 정확하게 보기 위해 필요하면 MRI를 찍을 수도 있습니다.
김민희▷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혹은 디스크는 바로 수술해야 하는 병으로 인식해서 목 디스크를 그냥 방치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기게 되나요?
김윤주▶ 척수 신경 압박이 지속되면 척수 신경 자체에 변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척수증이라고 하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목 디스크라고 부르는 것은 대부분 신경뿌리에 염증이 생기는 신경근병증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척수증은 신경뿌리의 염증이 아니고 척수의 기둥 자체에 아예 변성이 생겨버리는 것으로 수술 치료가 필요합니다. 척수증은 자연호전 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방치해서 신경 변성이 진행할수록 수술 후에도 회복이 어려워집니다.
김민희▷ 목 디스크가 척수증으로 진행되기 전에. 그러니까 조기에 진단받고 빨리 치료 받으시는 것이 좋을 텐데요. 그렇게 척수증으로 발전한 경우, 목 디스크와 증상 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요.
김윤주▶ 척수증은 목 디스크와 약간 증상에 차이가 있습니다. 통증은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고 단추 끼우기나 젓가락질처럼 정교한 동작을 할 때 힘들고 똑바로 한 줄로 걷지 못하고 휘청휘청 걷게 됩니다. 그런데 항상 그런 것은 아니어서 디스크처럼 사지가 저리거나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목디스크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방치하지 마시고 얼른 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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