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사람 다치거나 사망했다고 무조건 사과 적절치 않아”

강신명 “사람 다치거나 사망했다고 무조건 사과 적절치 않아”

기사승인 2016-09-12 14:05:24 업데이트 2016-09-12 14:05:29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12일 지난해 민중총궐기에서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 사건에 대해 "사람이 다쳤거나 사망했다고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강 전 청장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가 개최한 '백남기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결과적으로 사람이 중태에 빠졌다면 사과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는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원인과 법률적 책임을 명확하게 한 후에 (답변 드릴 수 있다)….결과만 갖고 이야기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전 청장은 '도의상 사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라는 질문에도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확정된 다음에 답변을 드려야 한다"며 재차 사과를 거부했다.

또 그는 민중총궐기 발생 원인에 대해선 "우리 사회에 여러가지 제도적 의사표현 장치와 법률적 구제절차가 완비돼 있다"면서 "거기에 의하지 않고 폭력이나 다수의 위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나쁜 관행이 아직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시위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인으로는 강 전 청장 외에도 서울 집회 현장을 총괄한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백씨의 딸인 백도라지씨가 나섰다.

또 청문회에서는 백씨가 쓰러지기 전 경찰이 경고살수와 곡사살수를 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처음부터 직사살수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충남 9호차와 광주 11호차에 부착된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처음 살수 할 때부터 시위대를 향해 직사 살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강 전 청장은 "당시 현장은 생중계되고 있었으며 보는 기준에 따라 경미하게 (분석이) 달라지는 사안을 가지고 경찰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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