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안전처, 전화 폭주하는데…야간 당직 ‘고작 1명’

국민안전처, 전화 폭주하는데…야간 당직 ‘고작 1명’

기사승인 2016-09-20 10:19:17 업데이트 2016-09-20 10:54:53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국민안전처의 안일한 대응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오후 8시33분 경북 경주 남남서쪽 11km 지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안전처는 이날 야간 대표전화를 받는 당직 인력을 단 한 명 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처 관계자는 8번째 시도 끝에 연결된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직실에서 2시간째 혼자 민원 전화를 받고 있다”며 “받아야 할 전화들이 많이 밀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지친 듯한 목소리로 “당직자는 야간에 들어온 민원을 다음날 전달해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재난문자나 홈페이지 관련 문의 사항은 안전처 상황실로 번호를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처에 전화했으나 아무도 받지 않는다’는 시민 제보는 규모 5.8의 지진이 일었던 지난 12일에도 있었다. 

전진과 본진 이후 400여 차례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이 무색하다는 비판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 12일 3시간 동안 접속이 불가했던 안전처 홈페이지는 이날도 2시간여 동안 ‘먹통’이 됐다.

홈페이지에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 점검으로 인하여 현재 웹서비스가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만 올려져 있다가 이날 오후 10시40분쯤 다시 접속이 가능해졌다.

홈페이지 접속 오류 원인에 대해 안전처 정보통계담당 관계자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안전처는 지난 18일 클라우드 기술로 홈페이지 처리용량을 최대 80배까지 향상시켜 ‘셧다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었다.

‘뒷북’ 긴급재난문자도 되풀이됐다.

안전처는 지진 발생 12분이 지난 8시45분에야 “9월19일 저녁 8시33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11km 지역 규모 4.5 지진 발생. 여진 등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도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는 제보가 잇따랐으나 해당 지역 시민은 긴급재난 문자를 받지 못해 더욱 혼란을 초래했다.

안전처는 “이번 지진 발생시 전국규모의 발송은 불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진앙지 반경 200km 지역에 재난문자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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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