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박철규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인턴 채용 외압 사실을 인정했다.
박 전 이사장은 지금까지 이를 부인해왔었다.
지난 21일 박 전 이사장은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해 지난 2013년 8월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 의원을 독대하고 “(인턴) 황 모씨가 2차까지 올라왔는데 외부위원이 강하게 반발한다. 여러가지 검토했으나 불합격 처리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박 전 이사장은 최 의원이 “(내가) 결혼도 시킨 아이인데 그냥 해(합격시켜). 성실하고 괜찮은 아이니깐 믿고 써 봐”라고 대답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이사장이 최 의원에게 재응시를 권하기도 했으나 다시 “그냥 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진술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박 전 이사장은 “당시 심신이 많이 지쳤고 다리도 다친 상태였다”며 “말한다고 상황이 뭐가 달라지겠나 생각했다. 청탁자는 처벌받지 않는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월 해당 의혹에 대해 최 의원을 무협의 처리하고 박 전 이사장과 권태형 전 중진공 운영지원실장만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인턴 황씨는 최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 지역사무소 인턴으로 일하다 지난 2013년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지원했다.
그는 지원자 4500여 명 중 2299등으로 서류전형 커트라인인 170등에서 한참 벗어났으나 서류 조작과 장애인 채용확대를 명분삼아 서류 전형 합격자 수를 늘려 간신히 서류 전형을 통과했다.
이후 이뤄진 면접 전형에서도 질문에 제대로 대답조차 못하는 사람을 뽑아선 안된다는 외부 면접위원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황씨는 박 전 이사장과 최 의원의 독대가 있었던 2013년 8월1일 최종결과 발표 다음 날 합격 통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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