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씨, 롯데 경영권 캐스팅보트로 부상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씨, 롯데 경영권 캐스팅보트로 부상

기사승인 2016-10-06 16:59:59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67, 사진)씨가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검찰 수사 결과 서씨가 신유미씨와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6.8% 보유하고 있어 롯데 오너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총수일가가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13.3% 가운데 절반에 해당한다. 그만큼 향후 경영권 다툼에 서씨의 입김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 지분을 93.8% 보유하고 있으며 모녀의 보유지분은 롯데 오너일가 중 가장 많은 규모다.

롯데그룹과 검찰 등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의 롯데 오너가 지분은 신 총괄회장의 맏딸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3.0%,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1.6%, 신동빈 회장 1.4%, 신 총괄회장 0.4%다. 

신 총괄회장은 1977년 3.6%가량을 주당 50엔(한화 500여원)의 액면가로 서씨 모녀에게 양도한 뒤, 2005~2006년 3.21%의 지분을 추가로 넘겼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증여받고서 6000억원의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100% 지분을 소유한 유원실업을 통해 롯데그룹의 각종 일감을 몰아받아 그룹에 780억원의 손해를 입힌 의혹도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서씨를 불구속 기소한 상태다. 

서씨 모녀는 롯데홀딩스 지분뿐 아니라 부동산 임대회사 유니플렉스를 비롯, 롯데 계열 4개 회사를 운영하는 오너이기도 하다.

부동산 임대회사 유니플렉스와 롯데리아 및 롯데백화점 입점식당을 운영하는 유기개발, 롯데시네마 내부 매점인 유원실업, 가공식품 도소매를 영위하는 유기인터내셔널 등 4개 회사가 그것이다. 모두 서씨와 딸 신씨가 100%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 모녀가 소유한 4개 회사의 자산총액은 962억원이며, 7000억원대 넘는 롯데홀딩스 지분과 1000억원대의 국내 부동산 등을 합치면 밝혀진 것만 총 9000억원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서 씨는 미스롯데로 선정돼 롯데그룹의 광고모델로 활동해 오다가 1983년 신 총괄회장과의 사이에서 딸 신유미씨를 뒀다.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에 있지만 법적 부부 관계는 아니다. 신 총괄회장은 첫째 부인인 고(故) 노순화씨 사이에 신영자 이사장을 낳았고, 둘째 부인 일본인 시게미쓰 하츠코씨와의 사이에 동주·동빈 형제를 뒀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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