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회고록’ 여야 공방 “북과 내통”vs“날아가는 방귀 잡고 시비”

‘송민순 회고록’ 여야 공방 “북과 내통”vs“날아가는 방귀 잡고 시비”

기사승인 2016-10-15 20:26:15 업데이트 2016-10-16 18:28:47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새누리당이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비서실장 재임 시절 북한의 뜻을 물어 유엔 총회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기권을 수용을 두고 국정조사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날아가는 방귀잡고 시비하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15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정청래 전 의원의 '국회의원 사용법'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오늘도 어이없게도 경상도 어머니 말로 '날아가는 방귀잡고 시비하는 식'으로 국정조사를 하자고 한다. 해야 할 국정조사가 많은데 개인 회고록을 놓고 누구 말이 맞나, 안 맞나 국정조사하자는 국정운영을 포기한 절대권력 집단을 보면서 요즘 코미디언도 돈 벌기 어렵겠구나...(생각이 든다)"고 비판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문 전 대표가 북한의 견해를 물어보자는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의 제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회고록 파문을 이용, 최근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설립 등으로 수세에 몰렸던 국면을 전환하려는 모양새다.

이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실이라면 북한의 인권탄압에 도조하며 북과 내통한 것"이라며 진상 규명을 위해 "대통령 기록물 열람도 필요하다"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또 새누리당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고 "문 전 대표 등 회고록에 언급된 당사자들은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을 국민에게 투명하게 알리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

한편 문 전 대표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적극 대응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치열한 내부 토론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이 다수의견에 따라 기권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치열한 토론이 있었기에 단순한 찬반 결정을 넘어 합리적인 결론이 도출될 수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노무현 정부를 배우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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