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임기 내 개헌 추진을 공언한 것과 관련,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날선 비판을 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의원은 24일 “개헌 논의는 국민과 국회가 주도해야 한다”면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이 주도해서는 국민이 그 의도에 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을 향한 비판도 있었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은 지난 4년 가까이 ‘개헌은 블랙홀’이라는 이유로 자유로운 개헌 논의조차 반대해 왔다”며 “애초 대통령이 우려했듯 대통령과 정부마저 개헌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당면한 경제위기, 안보위기 등을 등한시한다면 국민과 국가에 큰 피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오랫동안 일관되게 4년 중임 대통령제로의 개헌에 찬성해왔다”면서 “개헌을 한다면 기본권과 삼권 분립을 포함한 헌법 전반에 대한 개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반드시 국민의 입장에서, 국민이 원하는 개헌, 국가 백년대계에 필요한 개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열린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임기 내 헌법 개정을 완수하기 위해 정부 내에 헌법 개정을 위한 조직을 설치해 국민의 열망을 담은 개헌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개헌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11월 대선후보 시절 ‘4년 중임제와 국민 기본권 강화’ 등을 담은 개헌 추진안을 대선 공약으로 발표했었다. 그러나 그동안 개헌 논의에 대해 “국정의 블랙홀이 될 수 있다”며 언급을 꺼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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