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과거 친박으로 분류되던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 전 의원은 2일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에 출연해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시절 ‘내 집에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등 퍼스트레이디와 대통령직을 많이 혼동하고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굉장히 기본적인 지성과 결단력이 필요한데 박 대통령은 늘 사안에 대해 침묵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은) 남이 써준 것을 그대로 따라 읽다 보니 정책에 일관성도 없고 늘 갈팡질팡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과거 한 중진 친박계 의원에게 ‘도저히 자질이 안되고 나라가 큰일이 날 것 같다’고 물었더니 그분은 ‘지도자라는 게 원래 그런 거다. 우리가 알아서 하면 된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뒤에 최태민 일가가 있는데 어떻게 알아서 합니까’라고 재차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최순실씨의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전 전 의원은 “수행비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물 갖다 바쳐온 국회의원들이 최씨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그들은 박 대통령의 심기가 아니라 국민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전 전 의원은 “세월호 사건 당일 박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그 7시간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아이들은 하라는 대로 하고, 지시한 대로 따랐는데 죽었다. 그런데도 7시간 동안 대통령은 정전상태였다. 그건 나라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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