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 안전처장관 내정자, ‘굿판공연 참석·전생체험’ 논란…“간절한 염원으로 지혜구한 것”

박승주 안전처장관 내정자, ‘굿판공연 참석·전생체험’ 논란…“간절한 염원으로 지혜구한 것”

기사승인 2016-11-07 15:37:44 업데이트 2016-11-08 14:22:19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과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굿판에 참석했다는 사실과 자신의 저서에 명상을 통해 전생 체험을 했다는 내용을 기술한 것 등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내정자는 지난 2013년 5월 출판한 ‘사랑은 위함이다’라는 책에서 “필자가 명상 공부를 할 때 체험한 바에 의하면 필자는 이 지구 땅에 47회나 다른 모습으로 왔었다”고 기술했다. 

이어 동학농민운동 지도자 전봉준 장군이 찾아와 조선 말기 왕의 일기인 ‘일성록’을 건넸다고 밝혔다. 

그는 “죽으면 육신은 없어지지만 영혼이 메모리 칩 두 개를 갖고 하늘로 간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국중대회 대한민국과 환(桓)민족 구국천제 재현 문화행사’에 참여한 사실도 논란이 됐다.  

박 내정자는 당시 “오늘을 계기로 우리 랑도들도 천명과 소명의식을 새롭게 인식하고, 천손민족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발휘하여 일신강충 성통광명 재세이화 홍익인간의 훈요와 같이 강력하고 끈끈한 사랑의 강강술래를 부르며 환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구대제전 천제 고유문’을 낭독했다.

이날 국중대회는 ‘정신문화예술인총연합회’에서 주관했으며 사물놀이 지신밟기, 하늘춤 천무, 천제, 기도명상(구국기도), 나라안녕굿 등으로 진행됐다.   

박 내정자는 이 단체의 부총재로 알려졌으며, 총재인 안소정 하늘빛명상연구원장을 자신의 큰 스승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내정자는 7일 기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북한의 계속되는 전쟁 위협과 지진 발생 등으로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아는 분들이 문화행사라도 하자는 의견이 있어 광화문 광장에서 천제재현 문화 행사를 실무적으로 도운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평상시 국가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위상 제고와 민족정기 선양, 개인적으로는 부드러워지고 낮아지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며 “문민정부 때 내무부 자치기획과장으로 전국 명산에 쇠말뚝 뽑기 사업을 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퇴직 후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명상강좌를 수강했는데 당시 담당 강사가 안 총재였다”면서 “그동안 공직생활과 민간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매사 과제가 생길 때마다 간절한 염원으로 지혜를 구했고 그래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 내정자는 “국민안전처는 국민과 동행해 문제를 풀어가면 더욱 효과적인 업무 수행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정책을 추진하고 공무원들을 적극 지원해 국민의 의견을 더 많이 듣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냈으며, 지난 2일 국민안전처 장관으로 임명됐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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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