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2016 민중총궐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메시지

[전문] ‘2016 민중총궐기’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메시지

기사승인 2016-11-12 16:53:35

[쿠키뉴스=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심유철, 이승희 기자] 

12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6 민중총궐기’가 열렸다. 

이날 민주노동조합전국총연맹(민주노총) 정혜경 부위원장은 한상균 위원장이 보내온 투쟁사를 대독했다.

다음은 한 위원장 메시지 전문.

온 국민의 항쟁으로 불법 권력자를 단죄한 역사를 만듭시다. 

울분과 분노로 거리로 뛰쳐나온 시민 여러분. 다시 민중총궐기에 나선 동지 여러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선동한 죄로 감옥에 갇힌 민노총 위원장 한상균입니다. 

역사적 민중항쟁에 함께 하는 마음으로 투쟁 한 번 외치겠습니다. 투쟁! (투쟁) 더디 가도 결국 승리하는 것이 역사라 배웠습니다. 박근혜 정권 퇴진을 걸고 싸운 시간은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이 땅의 마지막 저항 세력인 민주노총마저 정권에 탄압과 공포에 무릎 꿇을 수 없었습니다. 굴복했다면 박근혜 최순실의 그 패악질이 진실로 호도되고 정의로 둔갑하였을 겁니다. 

불법 권력의 부역한 자들이 한명 한명 감옥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차은택이 들어왔습니다. 곧 들어올 줄 알았던 우병우는 왜 소식이 없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몇백 명이 되더라도 불법 권력의 부역한 자들은 남김없이 엄벌해야 합니다. 친일 매국노를 청산하지 못해 혹독한 대가를 치른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할 수 없습니다. 

불법 통치자 박근혜는 언제 들어올까요. 지금 이곳 민심은 2선 후퇴, 거국내각이 아닙니다.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받아라. 박근혜를 체포하고 구속하라. 죄짓고 감옥에 들어온 사람들의 민심입니다. 박근혜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퇴진하라. 구속하라. 이것이 분노로 들끓는 민심이라고 생각하는데 맞습니까. 

박근혜와 최순실, 비선 권력의 공범 재벌 자본 권력이 있다는 것을 있지 맙시다. 경제를 살려온 게 아니라 특혜를 요구하며 검은돈으로 권력을 움직여 온 재벌입니다. 미르, K재단 800억은 노동법 개악을 청부하고 박근혜와 최순실에게 준 뇌물이었습니다. 불법 재벌들도 예외 없이 독방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재벌 특혜가 아니라 재벌 민주화를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오늘은 민중들이 더는 개돼지가 아니라 주인임을 선포했습니다. 불법권력과 비선 권력 위에 공식 권력인 국민의 권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대통령도 아니고 재벌도 아니고 금배지의 정치인들도 아닙니다. 흙수저 청년이 주인이고 미래가 없는 나라를 걱정하는 청소년들이 주인입니다. 오늘 이게 나라냐 분노하고 아파하며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주인이고 희망입니다. 100만 200만 민중이 단결하면 못 할 일이 없습니다. 

몸은 갇혀 있지만, 오늘 거리에 나선 100만 시민들에게 감히 요구합니다. 민중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짓밟은 불법 권력을 단죄해주시겠습니까. 헌법을 파괴하고 국정을 농단한 불법 대통령 박근혜를 기어이 끌어내 주시겠습니까.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지만 잘못은 되풀이돼서는 안됩니다. 4.19혁명은 박정희 군사 쿠데타로 뒤집어지며 미완의 혁명으로 기록됐습니다. 87년 위대한 민주항쟁이었지만, 전두환의 친구 노태우가 대통령이 된 오역의 역사였습니다. 죽 쒀서 개 줄 수 없습니다. 박근혜 퇴진 항쟁은 민중이 주최가 된 더 큰 민주주의로 계속되어야 합니다. 

야당과 대권 주자들에게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요구합니다. ‘너희들은 싸우고, 열매는 우리가 가져가겠다’는 정치적 사욕을 버려야 합니다. 요구합니다. 국민은 거리로 나와 국민과 함께 가는 지도자를 요구합니다. 11월 안에 반드시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구속합시다. 민주노총은 역사와 민중의 요구를 받아안겠다 결의했습니다. 국민과 함께 박근혜 퇴진 11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것을 국민께 보고드립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할 것입니다. 청년 학생들은 동맹휴업으로 자영업자들은 동맹 철시로 시험을 끝낸 중고생들까지 민주노총과 함께 거대한 국민 파업을 만들어 주시겠습니까. 비록 갇혀있지만 위대한 11월 민중항쟁의 가슴으로 촛불을 들고 함께 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투쟁! 

2016년 11월11일 혁명전야 서울구치소에서 한상균 올립니다.

min@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박태현, 심유철,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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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박태현, 심유철,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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