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심유철, 이승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성심여자고등학교(성심여고) 학생들이 박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성심여고 학생 4명은 12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에 참석해 ‘후배에게 부끄러운 존재가 된 박근혜 선배님께’라는 편지를 낭독했다.
학생들은 박 대통령에게 “저희는 성심여고의 교훈인 진실, 정의, 사랑에 따른 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선배님의 행동 그 어디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선배님께서는 지금도 국민에게 진실이 아닌 거짓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순실’의 의견이 아닌 진실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배가 해온 행동은 정의가 아니”라면서 “자격이 없다면 대통령의 자리는 절대 선배님의 자리가 될 수 없다”고 전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훈련에 1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는 의혹을 받는 마사회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학생들은 “마사회는 정씨 한 명을 위해서 엄청난 지원을 했으나, 성심여고와 215m 떨어진 장소에 화상경마도박장을 세워 교육환경을 훼손했다”면서 “이 상반되는 대우가 능력 없고 돈 없는 부모를 둔 저희의 잘못이냐”고 토로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우리는 당신을 대한민국의 대표로 두고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운집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지난 1987년 6월 연세대학교 학생인 이한열열사 장례식 때 모였던 인파 이후 최대치다. 광화문광장 인근에는 경찰병력은 272개 중대 2만5000명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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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