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심유철, 이승희 기자] 시민 100만여명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12일 오후 7시30분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민중총궐기본부 등이 주최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이 열렸다.
광화문광장에서부터 서울시청 앞까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1987년 6월 연세대학교 학생인 이한열 열사 장례식 때 모였던 인파 이후 최대치다.
이날 집회에서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성심여자고등학교(성심여고) 학생들, 서울대병원 노조원 등이 발언을 진행했다.
성심여고 학생들은 “저희는 성심여고의 교훈인 진실, 정의, 사랑에 따른 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선배인 박 대통령의 행동 그 어디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방송인 김제동씨의 발언과 가수 이승환씨의 공연도 있었다.
이씨는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물어본다’, ‘Fall to sky’ 등 자신의 노래를 열창했고,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그는 ‘덩크슛’ 가사 중 ‘야발라바히야’를 ‘하야하라 박근혜’로 개사해 부르기도 했다.
이씨는 집회에 참석한 야당 정치인들을 향해 “저는 시민의 편이지 정치인의 편이 아니”라며 “야당 정치인들은 지금이라도 간 보지 말고 국민의 뜻에 따라 달라”고 말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마무리 발언을 통해 “100만 민주항쟁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박근혜 정권에 대해 민주노총이 끝장을 낼 것”이라며 “11월 중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한 총파업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단상에 오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염형철 운영위원장은 “역사는 오늘을 100만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박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박 대통령을 향한 분노를 표출했다.
직장인 나모(28·여)씨는 “박 대통령 때문에 진지하게 이민을 생각 중”이라며 “요즘 이게 진짜 나라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든다”고 토로했다.
6살 자녀를 데리고 집회에 참여한 김한묵(47)씨는 “박 대통령은 이 나라를 이끌 능력이 없다”며 “대통령은 당장 하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2016 민중총궐기’ 집회가 개최됐다. 이후 오후 5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청와대 인근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사거리까지 행진이 진행됐다. 현재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행진을 지속하려는 시민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이 충돌을 빚고 있다.
한편, 부산과 광주, 대구 등 전국 10여개 지역에서도 6만여명이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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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