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 “대통령 검찰조사 미뤄져야…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어”

유영하 변호사 “대통령 검찰조사 미뤄져야…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어”

기사승인 2016-11-15 16:31:31 업데이트 2016-11-15 16:33:38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유영하(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가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 늦어도 오는 16일에는 박 대통령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 변호사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결과 및 내용은 국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검찰은 관련 의혹사항을 정리한 후, 대통령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기된 의혹이 엄청나 사건을 파악하고 법리를 검토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향후 검찰과 조사 일정 및 방법을 협의해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조사 방법에 대해 “임기 중 대통령에 대한 불소추 특권이 인정되는 것은 국정 마비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며 “직무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원칙적으로 서면조사를 하되 부득이 대면조사를 한다면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현재 심정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께서는 국민의 질책과 분노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묵묵히 받아들여 왔다”며 “온갖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고 매도하는 것이 안타까우나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순실 사건으로 엄청난 혼란이 야기되고 국민이 분노하는 것에 대해 변호인인 저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으로서의 사생활과 이번 사건의 관련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추후에 말씀을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의혹의 중심에 있는 대통령이 마무리 단계에서 수사를 받는 게 적절하냐는 질문에는 “변호인으로서 사실관계 파악이 안 됐기에 지금 말하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그동안 뉴스를 보지 않았냐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했다. 

유 변호사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사 시기를 검찰과 원만히 협의할 것”이라면서 “시간 끌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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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