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미경 퇴진 강요 의혹’ 조원동 전 수석, 피의자신분으로 검찰 출석

‘CJ 이미경 퇴진 강요 의혹’ 조원동 전 수석, 피의자신분으로 검찰 출석

기사승인 2016-11-17 14:33:12 업데이트 2016-11-17 14:33:43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7일 오후 2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조 전 수석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1시50분 서울 서초구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조 전 수석은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 한 점 숨김없이 성실하게 임하겠다” “검찰에서 모든 걸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참담하다”며 “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걱정된다”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지난 2013년 말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는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종용했다.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고 미국으로 건너가 머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 퇴진 이유로 CJ가 자사의 케이블 방송 채널에서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지난 2012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당시 대선 후보가 관람한 후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한 것 등을 꼽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 전 수석을 상대로 이 부회장의 퇴진을 언급한 배경이 무엇인지,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조 전 수석은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최순실(60·구속)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가 자주 갔다는 서울 강남의 한 피부미용업체의 해외진출을 직접 추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조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28일 밤 음주상태로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택시 뒤 범퍼를 들이받고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기소돼 이날 열린 2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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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