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등 1000여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등은 26일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저동 나라키움빌딩 앞에서 집결한 뒤, 서울 종로구 종로2가를 거쳐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단까지 행진했다. 집결 장소인 나라키움빌딩은 지난 9월 해산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사무실이 있던 곳이다.
4·16연대는 이날 행진에 앞서 ‘7시간 진상규명 촉구대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16연대 김우 상임운영위원은 “우리는 3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정부가 우리를 속여온 걸 알게 됐다”며 “세월호 참사 당일, 알려지지 않은 7시간에 대해 사생활이라고 말하는 자를 대통령으로 앉힐 수 없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규탄 발언도 있었다.
고(故) 임경빈 군의 어머니 전희숙씨는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한) 추악한 소식이 언론에 나올 때마다 가슴이 무너져내린다”면서 “국가를 사유화하고, (세월호에 대해) 제대로 된 구조명령을 내리지 않은 박 대통령을 즉각 체포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조위는 대통령의 7시간을 조사하다 해산된 것”이라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특조위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후, 오후 4시부터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청와대 인근의 종로구 내자동사거리까지 행진하는 ‘청와대 인간띠 잇기’ 행사에 참여한다.
한편, 이날 오후 6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주최하는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대회’가 개최된다. 오후 8시부터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내자동 사거리까지 9개 갈래로 행진이 예정돼있다.
경찰은 종로 일대에 280개 중대 2만5000명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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