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세월호 첫 보고, 서면으로…이후 대통령과 ‘정상적’으로 통화”

김장수 “세월호 첫 보고, 서면으로…이후 대통령과 ‘정상적’으로 통화”

기사승인 2016-11-29 09:32:17 업데이트 2016-11-29 09:42:14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지난 2014년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김장수 주중대사가 세월호 참사 당일 첫 보고를 서면으로 했다고 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대사는 28일 베이징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0시에 첫 보고를 서면으로 한 것으로 돼 있더라”며 “관저에도 하고 집무실에도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오후 6~7번 정도 유선(전화) 보고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6~7번 중에는 대통령이 전화하신 것도 있고 내가 드린 것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후 2시 정도까지만 보고를 한 후 그다음부터는 일절 보고를 하지 않았다”며 “비서실 정무수석실에 사회안전비서관이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 전화 보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 대사는 위급한 상황에서 첫 보고가 서면이었던 이유에 대해 “유선으로 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이유는 청와대에 물어보라”고 답을 피했다.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도 강조됐다.

그는 “대통령이 확실히 직접 전화를 받으셨고, 직접 전화도 하셨다”며 “대통령과 정상적으로 통화했다”고 전했다. 

김 대사는 “승객들이 기울어진 선체 안에 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유리창을 깨서라도 구하라’ ‘선실을 다 뒤져서 깨서라도 구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대통령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 수는 없었으나 청와대에서 관저 집무실에 있다고 설명하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김 대사의 이날 발언은 청와대가 지난 19일 홈페이지에서 해명한 ‘세월호 7시간’의 박 대통령 행적 내용과 거의 다르지 않았다. 

한편, 김 대사는 박근혜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재직하다가 지난 2014년 5월 물러난 뒤, 지난해 3월 주중대사로 부임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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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