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여·야 의원들이 5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정조사)에서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행적이 알려지지 않은 ‘7시간’ 동안 미용 시술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박영선 의원은 지난 2014년 4월15일과 4월16일 박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나란히 제시하고 “얼굴이 하루 사이 달라졌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라며 “(박 대통령의 얼굴은) 작은 바늘로 주사를 맞은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눈 밑이나 얼굴에 생긴 주름을 없애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면서 “다만 (이러한 시술이) 세월호 참사 당일에 이뤄졌다면 국민이 용서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발생 7시간 후 중앙재난안전본부 상황실에 등장했던 것과 관련 “누가 보더라도 이날 박 대통령의 얼굴은 자다 깬 얼굴”이라며 “누군가 프로포폴, 케타민 등의 마취제를 넣어 박 대통령을 몇 시간 동안 숙면에 취한 상태에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지난 1년 동안 약물중독을 방지하는 기능을 가진 감초주사를 100개 구입했다”며 “이 주사를 맞은 분은 박근혜 대통령으로 추정되는데 심각한 약물중독에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손혜원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 당시 최순실씨의 측근인 고영태씨가 제작한 가방을 놓지 않던 상황을 지적했다. 손 의원은 “독일 메르켈 총리와 만나는데 (박 대통령은 악수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른손에 핸드백을 든 채로 손을 내놓지 않는다”며 “최순실이 박 대통령을 PPL로 이용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청와대 의약품 분출 대장(출고 내역을 정리한 문서)에 일부 의약품 수령자가 ‘사모님’으로 적힌 점도 언급됐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지난해 6월24일 분출 대장을 살펴보면 일부 의약품 수령자가 ‘사모님’으로 적혀있다”며 “직원을 사모님이라고 할리는 없고, 대통령을 사모님이라고 부르나. 사모님은 누군가”라며 최씨가 청와대에서 처방받았을 가능성에 대해 추궁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도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은 청와대 경호실과 비서실 인사들을 향해 “당신들이 국조특위를 농단하고 있다”며 “경호실은 ‘국정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바른 소리를 해놓고, 요청한 자료에 대해 ‘2급 비밀이라 아무것도 못 준다’고 답하는 모순적 태도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에게 “대체 국민이 무엇 때문에 분노하는지 정확히 아시냐”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도 청와대 이영석 경호차장에게 “최순실 사건의 시초는 경호실의 잘못”이라며 “최순실 일가가 청와대에 출입한 것을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냐. 거짓말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6일 열린 청문회에는 삼성·롯데·SK·현대자동차·CJ 등 재계 총수들이 참석해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의 강제성 여부와 이를 통해 정부로부터 대가를 받았는지 등을 소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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