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조특위] 김기춘, 권은희·박지원 고발 지시 의혹 부인…“온 우주가 도와 미리 알았냐”

[최순실 국조특위] 김기춘, 권은희·박지원 고발 지시 의혹 부인…“온 우주가 도와 미리 알았냐”

기사승인 2016-12-07 17:08:11 업데이트 2016-12-07 20:58:49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보수단체를 통해 국민의당 박지원·권은희 의원을 고발했다는 의혹에 대해 시종일관 부인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7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정조사)에서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건과 관련 지난 2014년 7월14일 권 의원이 보수단체에 모해위증죄로 고발당한 사건에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이 있냐”는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의 물음에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의원이 ‘만만회 사건’ 관련, 보수단체인 새마을포럼으로부터 고발당한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그림을 그린 홍성담 작가에 대한 고발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전 비서실장은 “고(故) 김영한 민정수석의 수첩에 (그러한 내용이) 쓰여 있다 해서 제가 하나하나 지시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고 김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증거로 들며 김 전 비서실장의 답변을 반박했다. 

이 의원은 “(비망록) 2014년 7월13일자에 ‘권은희 내일 고발’이라고 쓰여 있다. 청와대는 우주의 혼이 도와줘서 다음날 어느 단체가 누구를 고발하는지 다 알고 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이 제시한 고 김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는 ‘2014년 7월5일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등 시민단체를 통해 고발을 검토한다’고 기록돼 있다. 같은 달 15일 ‘만만회 박지원 고발’, 17일에는 ‘만만회 고발’이라고 기재돼 있다.

같은 해 8월7일자 업무일정에도 ‘우병우팀, 허수아비 그림(광주), 애국단체 명예훼손 고발’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홍 작가는 보수단체로부터 같은 해 8월8일 고발당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비서실장을 뜻하는 ‘장(長)’자가 (이러한 내용과 함께) 쓰여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 김 전 민정수석이 지난 2014년 청와대 근무 당시 작성한 비망록이 유족의 뜻에 따라 언론에 공개됐다. 비망록에는 ‘세월호 인양-시신인양X 정부책임, 부담’ ‘세월호 특별법은 좌익 세력이 벌이는 일. 김영호 단식 중단을 비난하도록 언론을 움직여라’ 등 김 전 비서실장이 말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들이 담겨 논란이 됐다. 

soyeon@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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