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주식갤러리 제보에 무너진 김기춘…“최순실 이제 보니 이름 못 들었다 할 수 없다”

[영상] 주식갤러리 제보에 무너진 김기춘…“최순실 이제 보니 이름 못 들었다 할 수 없다”

기사승인 2016-12-08 08:46:20 업데이트 2016-12-08 11:00:56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네티즌의 결정적 제보에 입장을 바꿨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7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정조사)에서 지난 2007년 촬영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검증 청문회 영상을 제시했다. 

영상에는 당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 일가의 관계에 대해 검증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최태민의 딸인 최순실씨의 이름이 반복해서 언급됐다. 

방청석에 앉아 청문회를 지켜보는 김 전 비서실장의 모습도 영상에 함께 포착됐다. 김 전 비서실장은 당시 박 대통령 측 예비후보 캠프의 법률자문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박 의원은 이러한 영상을 토대로 “김 전 비서실장 바로 앞에서 했던 한나라당 후보 검증 청문회다. 최순실을 몰랐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이에 김 전 비서실장은 “죄송하다. 저도 나이가 들어서…”라면서 “최순실이라는 이름은 이제 보니 제가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황급히 말을 바꿨다. 청문회가 시작된 지 약 12시간 만이었다. 그는 “그러나 최순실을 알지는 못한다. 접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해당 청문회 영상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주갤) 이용자로부터 제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 네티즌은 ‘존경하는 박영선 의원님께 김기춘 위증 제보했다.jpg’라는 제목으로 주갤 게시판에 박 의원에게 영상을 제보하며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게재했다. 

한편,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시민의 힘으로 ‘최순실을 모른다’던 김기춘 증인의 실토를 들을 수 있었다”며 “힘을 합쳐 네티즌 수사대가 함께 한 일이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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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