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국조특위] 박영선, 최순실 녹취파일 공개…“전화로 ‘조사대응 지침’ 내려”

[3차 국조특위] 박영선, 최순실 녹취파일 공개…“전화로 ‘조사대응 지침’ 내려”

기사승인 2016-12-14 14:08:06 업데이트 2016-12-14 17:52:58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측근들에게 검찰 조사 등과 관련해 사전 지침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14일 국회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 최씨의 음성이 담긴 녹취 파일 2개를 공개했다. 

첫 번째 녹취록에서 최씨는 고영태씨로 추정되는 상대방에게 “나랑 어떻게 알았느냐고 그러면 가방 관계 납품했다고 하지 말고 옛날 지인을 통해 알았는데, 그 가방은 ‘발레밀로’인가 그걸 통해서 왔고,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을 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해라)”이라고 말했다. 발레밀로는 고씨가 운영하던 가방회사인 ‘빌로밀로’를 잘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최씨는 “고원기획(최씨와 고씨가 설립한 광고·스포츠마케팅회사)은 얘기하지 말고, ‘다른 걸 좀 하려고 하다가 도움을 받으려 했다. 그러나 도움은 못 받았다’ 이렇게 나가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녹취 파일에는 누군가에게 지시하는 최씨의 음성이 담겨 있었다. 

최씨는 “큰일 났네. 그러니까 정신 바짝 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것을 몰아야 된다”며 “이성한(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하지 않으면…. 안 시키면 다 죽어”라고 말했다. 

녹취 파일 공개 후, 박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영재의원 김영재 원장과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이임순 교수에게  “비슷한 지침을 받은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김 원장과 이 교수 모두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김 원장은 최씨가 다녔던 단골 성형외과의 원장이며, 이 교수는 최씨 일가의 주치의 역할을 10여년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김 원장과 이 교수를 비롯해 신보라 전 대통령 의무실 간호장교, 서창석 전 대통령 주치의, 김원호 대통령 경호실 의무실장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soyeon@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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