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이화여자대학교(이대) 관계자들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씨의 대입 특혜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다.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은 15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 출석해 “학교에서 엄격한 진상조사를 했으나 조직적으로 정씨에게 특혜를 준 일은 없다”고 말했다.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도 “학장이 입학과 관련해 지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학점 특혜 역시 해당 교수의 개인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대 남궁곤 전 입학처장은 “결과적으로 (정씨를 평가한) 면접위원들에게 영향을 미칠만한 발언을 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정씨를 특정해서 발언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부의 감사 결과는 달랐다.
이대 부정입학 비리에 대해 교육부 감사를 실시했던 김태현 교원복지연수과장은 이날 청문회에 참석해 “해당 면접 위원 5명은 ‘(남궁 처장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대 관계자들의 부인이 지속되자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상관이나 입학처장으로부터 어떠한 언급도 듣지 못했는데 면접 위원들이 영향받았다는 말을 한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아무도 (정씨의 이대 입학에) 영향을 주려 하지 않았는데 우주의 기운이 작용돼서 된 거냐”고 일갈했다.
한편, 지난 2일 정씨는 입학·학사관리 특혜 의혹이 확인돼 이대 입학이 취소됐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일 “정씨가 졸업한 C고교를 감사한 결과,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예외적인 학사 관리와 성적 관리상의 특혜를 발견했다”며 정씨의 고교 졸업을 취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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