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K스포츠재단 관계자에게 ‘대포폰’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K스포츠재단 박헌영 과장은 15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 출석해 “최씨와 고영태씨가 요청해서 저와 제 가족 명의로 된 휴대전화 3대를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조사 과정에서 알고 보니 장순호(62)씨가 제 명의의 휴대전화를 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최씨의 오랜 측근으로, 최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Wedec) 스포츠’의 한국지사장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출국할 때마다 비행기 표를 마련해주는 등 편의를 봐주기도 했다.
박 과장은 “제 명의로 된 휴대전화 중 두 대는 고씨가 최씨와 통화하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최씨가 박 과장이 검찰에 대포폰을 제출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도 공개됐다. 공개된 파일에는 “(박 과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걔는 쓸데없는 얘기를 뭐하러 해서 그 폰을 냈대요? 큰일 났네. 뭐라고 얘기해야 돼”라는 최씨의 목소리가 담겼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는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과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최경희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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