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정동춘, 청문회 증언 사전 협의?…“‘태블릿PC 고영태 것’이라 해라”

이완영·정동춘, 청문회 증언 사전 협의?…“‘태블릿PC 고영태 것’이라 해라”

기사승인 2016-12-19 10:13:16 업데이트 2016-12-19 10:52:05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새누리당 친박(박근혜)계 이완영 의원과 K스포츠재단 정동춘(55) 이사장이 국회 청문회 증언을 사전에 협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의 노승일(40) 부장은 “이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씨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종합편성채널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이사장은 이를 K스포츠재단 박헌영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 부장은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나한테 이러한 사실을 직접 털어놨다”면서 “(JTBC가 태블릿PC를 훔친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정 이사장·박 과장과 직접 접촉하려 했다는 언급도 나왔다.

노 부장은 “지난 6일 박 과장이 K스포츠재단 노조회의에서 ‘정 이사장이 이 의원을 함께 만나러 가자고 전화를 했는데 일이 있어 못 갔다’고 말했고, 다른 노조원도 이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사전에 청문회 증언을 협의했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지난 4일 고등학교 후배인 정 이사장을 만난 것을 사실”이라면서 “정 이사장이 ‘박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씨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15일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4차 청문회에서 또 다른 새누리당 친박계 이만희 의원은 박 과장에게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박 과장은 “내가 봤던 태블릿PC가 JTBC에 공개된 PC라고 추정한다”면서 “고씨가 들고 다녔고 내게 충전기를 사 오라고 시켰다”고 답변했다. 

당시 4차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정 이사장을 상대로 K스포츠재단에서 만든 ‘특검 및 국정조사 재단 대응방침’이라는 문건을 토대로 사전 논의 의혹을 제기했다. 문건에는 새누리당 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의 이름을 청색 표시로, 박 의원과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을 빨간 글씨로 표시해놓은 바 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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