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정찬민 용인시장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정찬민 용인시장

기사승인 2016-12-20 12:35:50

[쿠키뉴스=이은철 기자] “용인시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밀리언 시티가 됐다. 특히 2017년은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점이자 인구 100만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전환점이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오는 2017년을 용인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진정한 밀리언 시티로서의 도약을 위해선 시민들의 절대적인 성원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용인시청에서 정 시장을 만나 경기도청 이전 추진 등 시정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간의 소회를 전한다면.

취임 이후 2년반 동안 오로지 용인시민만을 보고 달려왔다.

시민과 함께 새로운 용인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현장의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기 위해 발품, 눈품, 귀품을 파는 삼품행정을 실천했다. 시민이 불편한 것이 무엇인지 살피고 용인시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하는 게 좋을지 구상하느라 밤잠을 설친 적이 많다.

평택상수원 보호구역 해제를 위해 직접 머리띠를 두르고 항의 시위에 나섰고, 정부가 재정개편을 추진할 때는 세 차례에 걸쳐 광화문과 행자부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와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게 시장의 당연한 책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를 반납한 것은 물론 토, 일요일을 민원상담의 날로 정해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다.

지금은 취임 당시 위축됐던 시정전반이 활기를 띠고 희망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는 100만 시민의 성원과 3,000여 용인시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많은 성과를 이룬 것으로 안다. 구체적인 내용을 전한다면.

베드타운이 아닌 자족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기업유치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국내외를 불문하고 발로 뛰는 세일즈 행정을 펼쳤다.

그 결과 시에 한 곳도 없던 산업단지가 지금은 23곳을 유치했고 이 중 용인테크노밸리 등 7곳은 이미 착공했다. 이들 산업단지가 완성되면 약 62,000명의 고용창출과 1,700여억원의 지역경제 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첫 해외세일즈에 나서 5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포레시아 그룹, 독일 만트럭버스 등 외국기업들도 잇따라 시에 투자하고 있다.

또한 적극적인 규제개혁을 추진한 결과 전국 지자체 중 규제개혁 최우수 도시로 선정되는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인정받은 것도 큰 성과이다.

범죄 취약지역 방범CCTV 확충, 용인 앱택시, 안전문화체험장, 시민안전아카데미 운영 등 다양한 안전정책을 추진한 결과, 국민안전처로부터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되어 도시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특히 용인시 청사는 비난받던 호화청사의 꼬리표를 떼어내고 우리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발돋움했다. 이외에도 차별화된 특화정책인 태교도시 조성, 줌마렐라 축구단 운영, 희망도서 바로대출제와 용인시민카드 출시 등으로 시민들의 자부심도 고취했다. 우리시 고유의 기부운동인 개미천사 기부운동을 시작해 지난 2년간 3억여원이 모금돼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범시민 기부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는 시민 여러분이 합심해 만든 소중한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시의 가장 큰 현안이 무엇인가.

올 연말이면 우리시는 채무 ZERO 도시로 재탄생한다. 최근 수년 간 용인시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빚더미 도시라는 오명을 내려놓게 됐다는 큰 의미가 있다.

취임 당시 약 8,000억원에 달했던 채무를 모두 갚았다. ‘임기 내 채무 제로화공약을 조기에 달성하는 것이다. 그동안 빚을 갚기 위해 뼈를 깎는 채무 절감과 함께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내는 시민공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한때 세금먹는 하마로 불렸던 용인경전철은 개통당시 8,000명에 불과하던 하루 평균 이용객이 지금은 하루 최대 4만명이 될 정도로 활성화 되고 있다. 또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부실경영의 표본이던 용인도시공사는 금융부채 제로화를 달성하고 역북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정상화를 통해 우량 공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이제 채무 제로화에 따른 효과를 시민들에게 혜택으로 돌려드릴 것이다. 내년도 예산은 교육문화, 도시안전, 공원녹지, 사회복지, 보건 분야 등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 예산을 시민들을 위한 문화복지에 중점 투입해 시민 삶의 질이 높아지는 도시를 만들겠다.

 

-기흥구 언남동의 경찰대 부지에 경기도 신청사를 이전하라는 제안에 이어 개수비용, 집기 구입비용까지 부담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도 했다. 이런 제안을 하게 된 배경은?

국토교통부와 LH가 최근 옛 경찰대 부지에 뉴스테이를 건설키로 하면서 우리 시에서 강력하게 요청해 81,000를 무상으로 받기로 했다. 이 시설에 대한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던 중에 경기도청사 부지로 최적지라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난 10월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에 정식으로 제안한 것이다. 시의회 동의와 사전 절차 등을 거쳐 리모델링 비용, 집기 구입비용 등을 모두 제공할 용의도 있다.

옛 경찰대부지는 광교지역에 비해 여러 측면에서 장점이 많다. 가장 큰 장점은 비용적인 측면이다. 광교에 경기도청을 새로 지으려면 5,600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지만, 경찰대 부지로 이전한다면 간단한 리모델링으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국민혈세를 절감할 수 있다.

경기도 어디서든 접근성이 뛰어난 교통환경도 장점이다. 경찰대 부지 가까이에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위치하고, 2021년에는 5분 거리에 GTX 구성역이 개통할 예정이다. 2경부고속도로 IC2개나 들어선다.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춰 경기도 어디서나 편리하게 올 수 있는 곳이다.

청사 예정 부지면적도 옛 경찰대 부지는 광교보다 4배나 넓은 81로 도 단위의 모든 행정기관이 들어와 행정타운을 만들 수도 있다. 주변 자연환경도 법화산 자락에 있어 훨씬 쾌적하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할 때 옛 경찰대 부지가 경기도청사로 매우 적합하다는 판단이 든 것이다. 경기도는 아낀 예산으로 도민을 위한 다양한 복지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용인시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1,300만 경기도민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생각이다.

 

-앞으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실 사안은 무엇인가.

100만 대도시에 걸맞는 미래상을 구축하는 것이다. 2035년 용인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해 용인의 새로운 시대상과 가치를 반영한 발전방향을 정립할 것이다. 2035년 용인도시기본계획은 도시 경쟁력 강화, 친환경적 도시계획 수립, 지역사회의 정체성 확립을 기본 방향으로 한다. 이를 통해 탄탄한 기반시설을 갖춘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친환경 도시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100만 대도시 위상을 재정립하고 용인시의 웅장한 개발 계획의 명확한 방향을 그랜드 마스터플랜을 통해 선보이겠다.

이와 함께 저비용 고효율의 주민편의 사업을 중점 추진할 것이다. 이미 잘 알려졌듯이 시청사 개방이 예상보다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작은 변화로 큰 감동을 주는 생활공감형 정책을 집중적으로 펼칠 것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시청 광장 물놀이장, 썰매장 개방과 원삼면 용담호수 둘레길 조성, 용인대 삼거리 상습정체구간 교통체계 개선, 신갈 오거리 무료 임시주차장 등이 큰 호응을 얻었다.

읍면동에서도 잇따라 작지만 큰 감동을 주는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영덕동에서는 도심지 공터에 힐링 꽃밭으로 조성하고, 양지면에서는 방치된 주택가 자투리땅을 무료 주차장으로 탈바꿈 시켜 관심을 끌었다. 상현동 숲속마을 방치된 공간에 조성된 힐링정원도 지역 명소가 될 것이다.

이제 시청 광장 옆 유휴공간에는 1,004석 규모의 용인시청 태교음악당도 선보일 것이다. 용담 호수 둘레길은 내년이면 태교둘레길로 새롭게 단장된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이제 용인시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밀리언 시티가 됐다. 특히 2017년은 민선6기 시정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드는 중요한 시점이자 인구 100만 진입 후 새롭게 출발하는 전환점이다.

용인이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각계각층의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시민 중심의 열린 시정으로 품격 있는 문화도시, 상생하는 복지도시, 인성이 풍부한 교육도시로 발돋움할 것을 약속드린다. 100만 대도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아낌없는 성원과 지지를 바란다.

 

<정찬민 시장>

-1958516일 용인출생

-경희대 국제캠퍼스 졸업(경영학사·체육학사)

-중앙일보 수도권취재본부장

-한국기업경영종합연구원 수석연구원

-용인시장
      용인문화재단 이사장

dldms8781@kukinews.com

이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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