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 “태블릿PC는 증거의 왕…최순실 소유 부정해 재판·탄핵서 승리하고자 한 것”

이용주 “태블릿PC는 증거의 왕…최순실 소유 부정해 재판·탄핵서 승리하고자 한 것”

기사승인 2016-12-20 13:43:21 업데이트 2016-12-20 13:43:29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최순실 청문회 사전 모의’ 의혹을 제기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의견이 신빙성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소속 이완영·이만희 의원이 최순실씨의 측근들과 만나 국회 청문회 증언을 사전에 협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영태 전 이사는 지난 13일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입수한) 태블릿PC가 저의 소유이며, 제가 잭을 구해오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청문회에서 나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난 15일 열린 4차 청문회에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은 “고씨가 태블릿PC를 들고 다녔으며, 잭을 사오라고 시킨 적이 있다”는 증언을 했다. 

이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문회 당시 박 전 과장이 마치 답변을 준비한 듯이 말했다”면서 “사전 언질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증언이 나왔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청문회 이틀 전, 고 전 이사가 실제로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말했다는 것에서 고 전 이사 측 주장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씨가 자신의 재판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을 유리하게 이끌고자 태블릿PC의 소유주임을 부정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의원은 “태블릿PC로부터 사건이 시작됐다. 이 태블릿PC가 증거의 왕”이라면서 “모든 것을 누가 했는지, 어떤 지시가 있었는지, 어떻게 의견이 오고 갔는지 다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가) 태블릿PC의 소유주임을 부정하지 않고서는 형사재판과 탄핵심판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전 모의 의혹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이 의원은 “(이번 의혹은) 그냥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특별검사라든지 검찰이 이번 사건에 착수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완영·이만희 의원은 사전 모의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soyeon@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