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두언 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관련 ‘19금’ 이야기가 담긴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故) 최태민씨의 의붓아들인 조순제씨가 남긴 녹취록에 (최씨 일가의) 재산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있다”면서 “19금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19금이기에) 공개가 어렵다”면서 “방송이기에 더 이상 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7년 12월 사망한 조씨는 고 최씨와 함께 ‘구국봉사단’을 만들었으며, 육영재단 운영에도 관여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의붓오빠이기도 하다.
녹취록에 신빙성에 대해 정 전 의원은 “조씨는 박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사람이다. 그 자체가 검증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지난 2007년 한나라당 경선에서 당시 당의 대선 후보였던 박 대통령이 졌기 때문에 후반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욕먹을 일이지만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을 찍지 않았다. 그냥 중간에다가 찍었다”면서 “박 대통령이 당선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최씨 일가의 재산 형성 과정이 녹취록에 담겨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정 전 의원은 “조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 바로 뭉칫돈이 최씨 일가로 흘러들어 갔다’는 녹취를 남겼다”면서 “‘지금 시가로 계산하면 2000억, 3000억대’라는 증언을 했다. (박 대통령의 재산을) 차명 관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씨의 녹취록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 측에서 상대 후보였던 박 대통령을 검증하며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 캠프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검증을 지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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