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삼성 합병’ 관련 국민연금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 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이 박영수 특별검사(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문 이사장은 27일 오전 9시30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7월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국민연금은 당시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합병을 통해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문 이사장은 “청와대로부터 지시 받은 것 없냐” “당시 국민연금이 어떤 판단에서 찬성 결정을 내렸냐” 등의 질문에 “특검에서 잘 말씀드리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어 “(국민연금 외압 의혹 관련) 여러 차례 입장을 설명 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특검은 문 이사장이 국민연금 의사 결정에 어느 정도로 관여했는지 여부와 청와대로부터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문 이사장은 지난달 24일 검찰 소환 조사에서 “국민연금 의사 결정에 관여한 바 없고, 청와대 지시나 삼성 측과의 사전 교감도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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