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특검)팀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 전 수석은 28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언제 들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검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대답만 반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이날 김 전 수석을 상대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여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부장관은 앞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고 말했다. 시국선언 등을 통해 정부를 비판하거나 야당 정치인을 지지한 문화·예술인에게 예산 지원이나 각종 행사 참여를 배제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확인해준 것이다.
특검은 지난 26일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의 자택과 집무실, 김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수석은 이화여자대학교에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학사관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최씨가 평창올림픽 이권에 개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은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CF 감독 차은택씨의 외삼촌이다.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던 그는 지난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발탁됐다.
차씨는 앞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최씨에게 김 전 수석과 대학 은사인 김종덕 홍익대학교 교수를 천거했더니 실제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임명됐다”고 증언했다.
한편,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은 모두 블랙리스트 관련 의혹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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