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유라 특혜’ 이대·승마협회 전격 압수수색…관련 자료 확보

특검, ‘정유라 특혜’ 이대·승마협회 전격 압수수색…관련 자료 확보

기사승인 2016-12-29 16:30:47 업데이트 2016-12-29 16:30:51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조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특검)팀이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씨의 입학·학사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화여자대학교(이대)와 대한승마협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은 29일 오전 10시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의 연구실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관계자들의 주거지, 대한승마협회 사무실 등 총 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정씨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지난번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압수수색한 장소에 대해서는 하지 않고, 주로 휴대전화 같은 종류를 조사했다”면서 “중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정씨의 입학·학사 특혜 관련, 이대 총장실과 사무실, 교수연구실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정씨가 이대 측으로부터 입학 및 학사 관리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은 지난 11월 교육부 감사를 통해 이미 드러났다. 

교육부는 “정씨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시점(2014년 9월20일)이 이대 체육특기자 전형 원서접수 마감(2014년 9월15일) 이후였음에도 이대는 이를 면접평가에 반영했다”며 “지침과 달리 면접고사장에 정씨가 금메달을 ‘반입’하도록 허가하는 등 특혜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면접 과정에서 일부 면접위원들이 서류평가에서 정씨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에게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주도록 유도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어 “정씨는 2015학년도 1학기부터 2016년 1학기, 여름학기까지 8개 과목의 수업에 한차례도 출석하지 않고 출석 대체물을 내지 않았음에도 출석을 인정받았다”며 “시험 미응시, 과제물 미제출에도 학점을 받았다. 담당 교수는 정씨의 과제물을 대신 제출하기도 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특혜의혹이 확인되자 이대는 지난 2일 정씨의 입학을 취소했다. 정씨가 졸업한 서울 청담고등학교에서도 비슷한 특혜 정황이 발견되자 서울시교육청은 정씨의 고교 졸업을 취소시켰다. 

특검팀은 승마협회가 정씨의 청담고 재학 시절부터 대학 입시를 위해 불법적인 지원을 해온 정황도 파헤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합동 감사 결과, 승마협회는 지난 2013년 3월 국가대표 합동훈련이 없었음에도 청담고에 국가대표 선수 시간 할애를 요청하는 허위 서류를 발급했다. 승마협회는 삼성 후원으로 최대 505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중장기로드맵을 추진하고, 정씨를 그 혜택 대상에 포함하기도 했다. 

한편, 특검은 독일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정씨의 체포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지난 27일에는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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