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특검)팀이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핵심 증인들을 소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은 30일 오전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37)씨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도 이날 오후 특검에 재소환된다.
이날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 호송차에서 내린 장씨와 김 전 차관은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장씨는 최씨, 김 전 차관과 공모해 자신이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전자가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게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로 구속기소 됐다.
특검은 삼성전자가 장씨에게 거액의 후원금을 지급한 배경에 국민연금공단이 제일모직-삼성물산의 합병 과정에서 찬성표를 던진 것과 관련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지시와 관여가 있었는지가 쟁점이다.
앞서 특검 조사 후, 긴급체포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7월 산하기관인 국민연금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표를 던지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국민연금은 당시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합병을 통해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협조 요청’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김 전 차관은 법정에서 “안 전 수석의 메모를 보면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독대한 자리에서 김재열 사장으로 하여금 영재센터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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