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야당이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제3자 뇌물죄 등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강도 높은 질타를 내놨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1일 청와대 신년인사회 직후, 논평을 통해 “밝히고 싶은 진실이 있다면 수사에 응하면 될 일”이라면서 “기자들에게 ‘억울한 피해자’인 양 위선을 떠는 모습이 가증스럽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근거 있는 뇌물죄 의혹에 ‘완전히 나를 엮었다’며 화를 내는 대통령의 뻔뻔함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라며 “헌법재판소는 빠른 시일 내에 박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해야 하고, 박영수 특별검사(특검)팀은 국정농단 주범들의 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박 대통령의) 신년인사회는 자신의 잘못을 철저히 부인하려는 피의자 대통령의 비겁한 몸부림”이라면서 “국민이 왜 분노하는지 이해조차 못하는 대통령에게 기대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신년 인사회에서 출입기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카메라 소지를 금지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한 대변인은 “(기자의) 카메라, 스마트폰, 노트북 등을 일절 금지한 것이 어이없다”면서 “밀실 신년인사회에서 오간 대화로 국민은 박 대통령의 실체를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 대통령의 자질은 물론 공사 구분도, 국정 운영의 기본도 없는 범부보다 못한 초라한 인간”이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2일 브리핑을 통해 “범죄 피의자 대통령은 그 입 다무시고, 특검 조사나 성실히 받으십시오”라면서 “신년 벽두부터 후안무치로 국민의 마음을 어지럽혔다”고 밝혔다. 기 원내대변인은 “그렇게 억울하다면 진즉에 국민 앞에 해명하고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았어야 했다”면서 “청와대 압수수색과 특검의 대면조사나 성실하게 받으라”고 일갈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뇌물죄 의혹에 대해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며 “누구를 봐준다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의혹에 대해서도 “밀회, 시술 등은 없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 어이없고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적절한 시점에 언론 간담회 형식으로 다시 한 번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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