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비선 실세’ 최순실씨를 수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세월호 참사 당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앞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방문이 늦어졌다는 취지의 증언을 내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행정관은 1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4차 변론에서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중대본에 방문하기 앞서 인근에서 차량 고의돌진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당시 (박 대통령을) 수행한 다른 직원으로부터 전해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어딘가로 이동할 시, 적어도 많은 장비와 인력이 투입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안다”며 “중대본 앞에서 범죄로 추정되는 사고가 생겼다면 이런 위험이 해소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떠한 사고가 발생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행정관의 이러한 증언이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뒤늦은 중대본 방문을 방어하려는 취지라고 풀이했다.
박 대통령은 참사 당일 오후 3시에 중대본 방문을 지시했다. 그러나 실제 방문은 2시간15분이 지난 뒤인 오후 5시15분에 이뤄졌다. 청와대에서 중대본까지는 자동차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로 인해 박 대통령이 참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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