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국정 농단 혐의를 받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차관으로부터 체육 사업 관련 정부 기밀을 제공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7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장씨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 내 금고에서 발견한 문건을 공개했다. 검찰은 “문건에는 장씨의 필체로 ‘미스터 판다 서류’라고 기재돼 있었다”면서 “‘5대 거점 체육 인재 육성사업’의 사업계획과 거점별 지원 종목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고 밝혔다. 이어 “참고인들은 김 전 차관을 ‘미스터 판다’ 또는 ‘미스터’라고 불렀다”며 “이 문건도 김 전 차관에게 받았거나 김 전 차관에게 줄 문건으로 추정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문건에는 강릉빙상장의 빙상종목을 지원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있다”면서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강릉빙상장의 존치 여부는 빙상인들도 모르던 사실인데, 장씨가 이를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장씨와 김 전 차관 간 상당히 긴밀한 관계가 형성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영재센터가 향후 5대 거점 체육 인재 육성사업을 활용, 춘천빙상장의 경영지원과 관리를 맡기로 한 듯한 내용도 있었다.
이날 검찰은 장씨가 ‘대빵 드림’이라고 적어 보관하던 문건도 함께 공개했다. 검찰은 ‘대빵’이 최씨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씨가 영재센터 운영에 관여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최씨 측은 “장씨가 영재센터 전권을 행사했다”며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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