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시신 없는 살인사건’…남편 “아내 죽였다” 범행 시인

춘천 ‘시신 없는 살인사건’…남편 “아내 죽였다” 범행 시인

기사승인 2017-01-17 16:44:19 업데이트 2017-01-17 16:44:44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강원 춘천 ‘시신 없는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피해자의 남편 한모(53)씨가 범행을 자백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씨는 전날 “아내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수차례 내려쳤다”고 춘천경찰서 측에 진술했다. 이어 “아내의 시신을 차량에 싣고 유류 등을 구매해 홍천의 한 빈집으로 들어간 뒤, 아궁이에 불을 붙여 시신을 태웠다”면서 “태운 시신 일부는 인근 계곡에 버리고 나머지는 부엌 바닥에 묻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궁이에다 장작을 넣고 그 위에 아내 시신을 가부좌 자세로 올려 3시간가량 태웠다”면서 “아내를 좋은 곳에 보내주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내를 살해 이유에 대해 한씨는 “지난해 숨진 아내 오빠의 묘를 더 넓은 곳으로 옮겨주기로 했으나 해결되지 않아 다투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경기 남양주에 거주하는 김모(52·여)씨는 지난 2일 오빠의 묘가 있는 춘천을 찾았다가 실종됐다. 실종 당일 CCTV 분석 결과, 한씨의 차량이 김씨의 차량보다 1시간 전에 공원묘지를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한씨·김씨의 차량과 공원묘지 주변에서 김씨의 혈흔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한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지난 9일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한 주차장에서 검거했다. 한씨의 이동 경로를 수색한 경찰은 홍천의 한 빈집에서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을 발견했고, 이를 토대로 한씨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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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