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조윤선 구속에 여·야 온도 차…“충격적이고 참담” vs “특검에 박수”

김기춘·조윤선 구속에 여·야 온도 차…“충격적이고 참담” vs “특검에 박수”

기사승인 2017-01-21 11:13:47 업데이트 2017-01-21 11:13:54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 여·야가 온도 차를 보였다. 

정용기 새누리당 원내수석대변인은 21일 구두논평을 통해 “대통령의 전 비서실장과 현직 장관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며 “설마라고 생각했던 일이 벌어진 데 대해 국민과 함께 참담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 송구한 마음을 가지고 재판 과정을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박영수 특별검사(특검)팀은 앞으로도 국민만을 바라보고 진상규명을 위해 매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야당은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은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 의사를 드러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블랙리스트 작성 주역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는 당연한 일”이라면서 “특검은 수사에 속도를 붙여 ‘박근혜-김기춘-조윤선’의 연결고리를 확실히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에 대한 사퇴도 촉구됐다. 기 원내대변인은 “조 장관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해임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공직 윤리와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도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에 대해 “만시지탄이지만 사필귀정”이라면서 “조 장관이 당장 사퇴하지 않는다면 해임건의안을 발의하겠다. 꼭 장관 자리에서 끌어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춘대원군 ‘법꾸라지’와 ‘블랙우먼’을 구속한 박영수 특검에 박수를 보낸다”며 특검팀의 수사를 격려했다. 

앞서 이날 오전 3시15분 서울중앙지방법원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은 지난 2014년 정권에 비판적인 성명을 내거나 야당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문화·예술인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 정부 지원에서 배제토록 한 혐의(직권 남용)를 받는다. 김 전 비서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반대하거나 비협조적인 문체부 관계자의 사직을 종용토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현재까지 김 전 비서실장과 조 장관을 비롯,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5명의 전·현직 고위 공직자가 블랙리스트 작성 및 운용 혐의로 구속됐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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