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구속 후 첫 특검 출석…‘김기춘 지시 인정하냐’ 질문에 묵묵부답

조윤선, 구속 후 첫 특검 출석…‘김기춘 지시 인정하냐’ 질문에 묵묵부답

기사승인 2017-01-21 14:57:33 업데이트 2017-01-21 16:06:48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장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특검)팀에 소환됐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조 장관은 21일 오후 2시30분 법무부 호송 차량을 타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조 장관은 평소와 다르게 안경을 낀 모습으로 호송 차량에서 내렸다. 미결수 신분이기에 수의가 아닌 정장 차림이었다. 

조 장관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지시한 것이 맞느냐” “장관 사의가 혐의를 인정한 것과 같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을 지킨 채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조 장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이날 오전 3시15분 구속됐다. 조 장관과 김 전 비서실장은 지난 2014년 정권에 비판적인 성명을 내거나 야당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문화·예술인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 정부 지원에서 배제토록 한 혐의(직권 남용)를 받는다.  

김 전 비서실장도 이날 특검의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요구서를 제출했다.

일각에서는 구속된 조 장관을 당일 즉시 특검으로 소환한 것에 대해 “심리적 충격에 빠진 피의자를 설득해 수사 협조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현직 장관으로서는 최초로 구속된 조 장관은 같은 날 오전 서울구치소로 면회를 온 가족들을 통해 장관직 사의를 표명했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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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