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확답을 피했다.
황 권한대행은 23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지지율이 오르는 것은 (대선 출마 여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면서 “권한대행으로서 국내·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정 안정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향후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황 권한대행은 “지금은 여러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다. 어려운 국정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준비에 전력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말을 아꼈다. 황 권한대행은 같은 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 여론조사에서 4.6%로 6위를 차지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2017년 주요 국정 방향으로 안보와 경제회복, 민생안정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는 복합적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전 내각이 비상한 각오로 국정에 임하고 있다”며 “국가안보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중요하게 챙기겠다. 굳건한 안보역량과 연합 방위체제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 위협을 억제하고, 도발이 있을 시 강력히 응징할 수 있는 안보태세를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실존하는 위협이다. 배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제회복을 위한 청사진으로 해외시장 진출, 규제개혁,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활용 등을 언급했다. 황 권한대행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기업의 대형 수주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중소·중견 기업의 수출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어 “소상공인이 규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발굴, 신속히 해결하겠다”면서 “과학기술과 ICT 등을 통해 경제 활력의 돌파구를 찾겠다”고 밝혔다.
기업인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황 권한대행은 “일자리를 비롯한 경제 상황이 어렵다”면서 “우리 사회의 큰 주역인 기업인들에게 간곡히 당부드린다.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경제 회복의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황 권한대행은 민생안정 방안으로 복지 체계의 정비를 약속했다. 그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질적 복지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읍·면·동 주민센터를 복지 허브로 개편해 민생 파수꾼 역할을 하도록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적 현안 해결을 위한 여·야·정 회담도 제안됐다. 황 권한대행은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은다면 국가적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정당 대표들과의 고위급 회동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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