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새누리당 의원들의 2차 탈당이 예고되며, 당의 분열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박순자 새누리당 의원은 23일 당을 탈당, 바른정당 입당을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입당 회견문을 통해 “새누리당은 국민 열망에 부응할 수 없는 공당으로 이미 부패한 상처가 너무 크고 깊다”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희망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바른정당 입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27일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0명이 당을 탈당했을 당시,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역구 민심 등을 이유로 탈당을 보류한 바 있다. 앞서 박 의원과 함께 탈당 의사를 밝혔으나 이행하지 않았던 강석호·나경원·심재철·윤한홍 의원 등도 탈당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 지역구를 둔 새누리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2일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보은·옥천·영동·괴산)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돕겠다며 탈당 의사를 표명했다. 박 의원과 함께 반 전 사무총장 지지 의사를 드러낸 경대수(음성·진천·증평), 이종배(충주), 권석창(제천·단양)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 2차 탈당이 예고되자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쇄신안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서 인 위원장은 “국민의 지탄을 받고 실망을 준 사람들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은 자진탈당을 의미한다”며 친박(친박근혜)계의 탈당을 촉구했다. 그러나 친박계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탈당계를 제출하자 “모범을 보였으니 탈당계를 반려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샀다. 이후 탈당계는 수리됐으나 인적쇄신안은 파행을 거듭했다. 자진 탈당을 거부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법원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낼 계획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20대 총선 이후 128석을 확보했으나 현재 96석으로 당세가 급격히 축소됐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계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바른정당은 오는 24일 공식 창당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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