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소연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특검)팀에 체포돼 조사를 받게 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불만을 토로했다.
최씨는 25일 오전 11시15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법무부 호송 차량에서 수의 차림으로 내린 최씨는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라면서 “어린 손자까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그러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헌법재판소와 법정에 출석했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취재진과 카메라를 향해 “(특검이) 박 대통령과 경제공동체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은 채 “억울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최씨는 지난해 12월24일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후, 한 번도 특검의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 ‘정신적 충격’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6차례 특검 출석을 거부했다.
최씨의 출석 불응이 이어지자 특검은 지난 23일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최씨를 강제소환했다. 그러나 최씨가 특검 조사 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며 입을 열지 않을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에게도 법에 보장되는 권리가 있으니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할 것”이라며 묵비권 행사를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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